< 새누리 당대표 선출 사전 투표 > 새누리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 ‘7·14 전당대회’ 하루 전인 13일 당원들이 서울 영등포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사전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 당대표 선출 사전 투표 > 새누리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 ‘7·14 전당대회’ 하루 전인 13일 당원들이 서울 영등포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사전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누가 집권 여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명의 후보 중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하고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막판에는 치켜세우기

친박근혜계 주류인 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에서의 지지를 바탕으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서 의원은 차기 대선 출마가 거론되는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현 정부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혼란이 올 수 있다며 ‘김무성 불가론’을 주장하고 있다.

서 의원은 “전례를 볼 때 당 대표가 대권에 뜻이 있으면 대표와 대통령이 충돌하고 결국 (차기) 정권을 놓쳤다”며 “제가 대표가 되면 사심 없이 당을 운영하고 1년 후 당원들에게 재신임도 묻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 측은 뒤집기를 자신하고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우세를 나타낸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는 물론 열세를 보였던 당원 대상 조사에서도 최근에는 자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김무성 대세론’을 펴고 있다. 김 의원은 “저희들 자체 조사와 분석에 의하면 민심(일반인 여론조사)보다 (오히려) 당심(당원 여론조사)이 더 높게 나온다”고 했다.

다만 두 의원은 전당대회가 네거티브 선거로 얼룩졌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로를 치켜세우는 발언을 했다.

서 의원은 “김무성은 훌륭한 재목”이라고 했고, 김 의원도 “존경하는 서청원 선배님과 30여년 동안 단 한 번도 나쁜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에 어떤 영향?

서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이 정부와 청와대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경우 현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친박계가 너무 오랫동안 권력을 장악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차기 총선이나 대선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서 의원이 대권에 관심이 없어서 오히려 젊은 대권 주자를 더 빨리 키워 대비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이 대표가 될 경우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르게 된다. 당의 힘이 김 의원에게 쏠리고 당 대표가 자기 목소리를 강하게 내면 청와대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있다. 그러나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집권 여당이 청와대와 각을 세워 좋을 게 뭐가 있겠느냐”며 “오히려 청와대를 도와야 다시 정권을 잡는 데도 유리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할 것이라고 당 관계자들이 밝혀 표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