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임원 피살사건 계기로 실태 재조명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IT기업인 구글 임원이 매춘부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알려지면서 실리콘밸리의 성매매 실태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CNN머니는 11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를 '섹스밸리'로 빗대어 표현한 제목의 기사에서 전세계 IT 산업의 중심지로서 막대한 자금이 몰리는 실리콘밸리에서 성매매 산업이 위험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실리콘밸리의 신생 기업들은 이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직원들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매춘 여성들의 발언을 인용해 "현금을 넘치게 가진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매춘 여성은 주요 IT기업 종사자들로 이뤄진 단골 명단을 갖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이 분야에서 일하며 100만 달러 가까이 벌어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글 임원의 살해 사건을 계기로 성매매 고객들과 종사자들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의 단속 강화로 성매매 산업이 갈수록 음성화하면서 그에 따른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실제 구글 임원 포레스트 하이에스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4일 체포된 실리콘밸리의 고급 매춘부 알릭스 티첼먼(26)도 경찰의 단속을 피해 요트 등에서 음성적으로 성매매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티첼먼은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해변의 요트에서 하이에스와 성관계를 갖던 도중 미리 준비한 주사기로 하이에스의 팔에 마약을 투약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말 성매매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성매매 알선 웹사이트 '마이레드북'을 폐쇄하고 개설자를 기소하기도 했다.

매춘 여성들은 이와 관련, 성매매 산업이 음성화될수록 관련된 사람 모두가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4월 15일자 기사에서도 높은 급여를 받는 젊은 남성들이 집중된 실리콘밸리가 성매매 산업 종사자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