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한경 KPGA] 가슴 찡한 '스토리'가 담긴 명품대회…갤러리 마음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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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창간50 주년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
남자골프 '흥행 부활' 이끈 비결은?
문경준 '연습생 신화' 투혼…그리핀, 바람 잠재운 펀치샷
아버지·여친의 '캐디백 헌신'…'꽃미남' 골퍼 인기몰이
최상의 코스 컨디션…공동주최사 야마하 '통큰' 후원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
남자골프 '흥행 부활' 이끈 비결은?
문경준 '연습생 신화' 투혼…그리핀, 바람 잠재운 펀치샷
아버지·여친의 '캐디백 헌신'…'꽃미남' 골퍼 인기몰이
최상의 코스 컨디션…공동주최사 야마하 '통큰' 후원
국내 프로골프대회로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는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우며 막을 내렸다. 나흘간 1만여명이 대회장을 찾으면서 침체돼 있던 한국 남자 프로골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PGA선수권대회는 올해부터 한국경제신문과 야마하골프가 공동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총상금이 지난해의 2배로 늘어나는 등 메이저다운 면모를 갖췄다. 10년 넘게 매년 후원사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던 KPGA선수권대회가 코리안투어 최고의 흥행 대회로 자리매김하게 된 7대 비결을 정리해본다.
○최고의 코스 컨디션
대회장인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를 찾은 선수들은 코스 컨디션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승자인 매슈 그리핀(31·호주)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본 대회 코스 가운데 최고였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뛰는 황중곤 김경태 박상현 등은 “일본 대회 코스보다 낫다”고 평했다. 하늘코스는 페어웨이와 그린에 모두 벤트그라스 한 종류를 심었다. 스카이72GC 관계자는 “벤트그라스는 여름철 관리에 애를 먹는 품종이지만 코스관리팀에서 대회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전국 골프장에서 스카이72의 코스 관리 상태를 배우기 위해 벌써부터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그리핀의 여자친구 캐디와 펀치샷
이번 대회에서 뜬 스타는 우승자인 코리안투어의 유일한 외국인 선수 그리핀뿐만 아니라 그의 여자친구이자 캐디인 엘리자베스 존스턴(27·호주)이다. 존스턴은 앳된 외모와 가녀린 몸으로 남자도 들기 힘든 골프백을 메고 다니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아 골프팬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월부터 서울대 어학당에 다니고 있는 존스턴은 핸디캡 8로 골프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리핀의 흔들림 없는 샷도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바람에 적응하기 위해 구사한 펀치샷은 일품이었다는 평이 많았다.
○갤러리에 친화적인 선수들
남자 대회장을 처음 찾은 갤러리들은 항상 밝게 웃고 인사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흡족해 했다. 분당에서 대회장을 찾은 한 갤러리는 “주로 여자 대회장만 다니다 남자 대회는 처음 와봤는데 선수들이 일일이 사인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어주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외모가 뛰어난 홍순상 김태훈 송영한 박상현 어현곤 등과 서로 사진을 찍으려고 여성 갤러리들이 경쟁을 벌였다.
○하늘코스 연습생 출신 문경준의 투혼
2006년부터 3년간 하늘코스에서 일하며 골프를 익힌 문경준은 2, 3라운드 선두를 달려 주목받았다. 마지막날에는 골프장 캐디, 매니저 등이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열띤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고 최고 성적이 3위인 ‘무명’ 문경준은 마지막날 전반에 퍼팅 난조를 보이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에는 거침 없는 버디 사냥을 벌이며 끝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어 팬들을 열광시켰다. 합계 17언더파를 친 문경준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했다.
○접근성 뛰어나고 관람하기 좋아
흥행 비결로 뺄 수 없는 것이 접근성이다. 스카이72GC는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교통 혼잡이 전혀 없어 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골프장 가운데 하나다. 게다가 하늘코스는 클럽하우스에서 홀까지 쉽게 다가갈 수 있다. 1, 3, 4, 9, 10, 16, 17, 18번홀 등 총 8개홀이 클럽하우스에서 50m 이내에 있다. 옆 홀이 다 보여 한자리에 서서 선수들의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어프로치샷, 퍼팅 등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골프장 전체가 평지성으로 조성돼 갤러리들이 걸어다니며 관람하기에 최고였다.
○공동 후원사의 조용하지만 적극적인 지원
올해부터 새롭게 후원사가 된 한국경제신문과 야마하골프는 대회 총상금을 지난해의 2배인 10억원으로 올리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공동 후원사는 KPGA 선수들이 대회가 없어 생계가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들을 돕는 데 전력을 다했다. 이에 감동한 선수들은 후원사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90도로 인사하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야마하골프의 일본 본사도 내년부터 적극 지원키로 약속했다.
○최고의 날씨…가족 나들이 명소로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면서 대회 기간 비바람이 예상됐으나 맑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갤러리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코스 내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면서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코스에서는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와 그늘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대회장 주변에 가볼 만한 곳도 많아 KPGA선수권대회가 가족 여행지 코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종일 2250만원짜리 현대자동차 쏘나타 승용차를 경품으로 받은 하용호 씨(53)는 전날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해병대 동기 모임을 하고 골프대회 관람을 왔다가 큰 행운을 잡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KPGA선수권대회는 올해부터 한국경제신문과 야마하골프가 공동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총상금이 지난해의 2배로 늘어나는 등 메이저다운 면모를 갖췄다. 10년 넘게 매년 후원사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던 KPGA선수권대회가 코리안투어 최고의 흥행 대회로 자리매김하게 된 7대 비결을 정리해본다.
○최고의 코스 컨디션
대회장인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를 찾은 선수들은 코스 컨디션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승자인 매슈 그리핀(31·호주)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본 대회 코스 가운데 최고였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뛰는 황중곤 김경태 박상현 등은 “일본 대회 코스보다 낫다”고 평했다. 하늘코스는 페어웨이와 그린에 모두 벤트그라스 한 종류를 심었다. 스카이72GC 관계자는 “벤트그라스는 여름철 관리에 애를 먹는 품종이지만 코스관리팀에서 대회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전국 골프장에서 스카이72의 코스 관리 상태를 배우기 위해 벌써부터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그리핀의 여자친구 캐디와 펀치샷
이번 대회에서 뜬 스타는 우승자인 코리안투어의 유일한 외국인 선수 그리핀뿐만 아니라 그의 여자친구이자 캐디인 엘리자베스 존스턴(27·호주)이다. 존스턴은 앳된 외모와 가녀린 몸으로 남자도 들기 힘든 골프백을 메고 다니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아 골프팬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월부터 서울대 어학당에 다니고 있는 존스턴은 핸디캡 8로 골프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리핀의 흔들림 없는 샷도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바람에 적응하기 위해 구사한 펀치샷은 일품이었다는 평이 많았다.
○갤러리에 친화적인 선수들
남자 대회장을 처음 찾은 갤러리들은 항상 밝게 웃고 인사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흡족해 했다. 분당에서 대회장을 찾은 한 갤러리는 “주로 여자 대회장만 다니다 남자 대회는 처음 와봤는데 선수들이 일일이 사인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어주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외모가 뛰어난 홍순상 김태훈 송영한 박상현 어현곤 등과 서로 사진을 찍으려고 여성 갤러리들이 경쟁을 벌였다.
○하늘코스 연습생 출신 문경준의 투혼
2006년부터 3년간 하늘코스에서 일하며 골프를 익힌 문경준은 2, 3라운드 선두를 달려 주목받았다. 마지막날에는 골프장 캐디, 매니저 등이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열띤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고 최고 성적이 3위인 ‘무명’ 문경준은 마지막날 전반에 퍼팅 난조를 보이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에는 거침 없는 버디 사냥을 벌이며 끝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어 팬들을 열광시켰다. 합계 17언더파를 친 문경준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했다.
○접근성 뛰어나고 관람하기 좋아
흥행 비결로 뺄 수 없는 것이 접근성이다. 스카이72GC는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교통 혼잡이 전혀 없어 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골프장 가운데 하나다. 게다가 하늘코스는 클럽하우스에서 홀까지 쉽게 다가갈 수 있다. 1, 3, 4, 9, 10, 16, 17, 18번홀 등 총 8개홀이 클럽하우스에서 50m 이내에 있다. 옆 홀이 다 보여 한자리에 서서 선수들의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어프로치샷, 퍼팅 등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골프장 전체가 평지성으로 조성돼 갤러리들이 걸어다니며 관람하기에 최고였다.
○공동 후원사의 조용하지만 적극적인 지원
올해부터 새롭게 후원사가 된 한국경제신문과 야마하골프는 대회 총상금을 지난해의 2배인 10억원으로 올리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공동 후원사는 KPGA 선수들이 대회가 없어 생계가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들을 돕는 데 전력을 다했다. 이에 감동한 선수들은 후원사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90도로 인사하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야마하골프의 일본 본사도 내년부터 적극 지원키로 약속했다.
○최고의 날씨…가족 나들이 명소로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면서 대회 기간 비바람이 예상됐으나 맑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갤러리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코스 내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면서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코스에서는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와 그늘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대회장 주변에 가볼 만한 곳도 많아 KPGA선수권대회가 가족 여행지 코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종일 2250만원짜리 현대자동차 쏘나타 승용차를 경품으로 받은 하용호 씨(53)는 전날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해병대 동기 모임을 하고 골프대회 관람을 왔다가 큰 행운을 잡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