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이 이번 주 새롭게 출범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경환 부총리 내정자의 청문회 과정에서 고강도 내수활성화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만큼 어느 때보다 내수주(株)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 부총리 내정자는 지난 8일 청문회에서 "국내 경제의 침체가 장기화됐다고 판단한다"며 "효과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통해 내수회복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올해 경제성장률이 3.9%로 하향조정될 것 같다"고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은 뒤 "가계소득을 늘리고 소비심리에 온기를 불어넣는 정책 패키지를 만들겠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14일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부정적인 경기전망을 한 것은 향후 정책적으로 후속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정책 모멘텀(상승동력) 형성이라는 재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창섭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2기 경제팀이 이끌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주목해야 하는데 이는 내수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른 환율 하락세 제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과 함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는 등 정부와 정책공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다소 커졌다"고 평가하며 "내수가 위축돼 성장세가 둔화된만큼 시중 유동성을 원활히 해 자금흐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과잉 유동성은 정책 실효성과 별개로 기대감에 먼저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의 고강도 내수부양책과 금통위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국내주식을 살만한 충분한 명분이 된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정책 수혜는 수출업종보다 내수업종에 국한될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며 "자금유입의 수혜도 관련 업종과 종목에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 같은 정책 모멘텀은 본격적으로 내수주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정책효과와 경기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내수주 매매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며 "경기개선 기대감을 반영한 경기민감주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이달 들어 소비자서비스, 증권, 내구소비재, 생활용품, 음식료 등의 주가 상승 흐름이 눈에 띄었는데 최근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며 "정책 모멘텀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한 카지노, 호텔업종과 이익개선세가 뚜렷한 음식료 업종 등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