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신대륙 원정 첫 우승...‘유럽의 월드컵 7전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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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름값을 하네요. 한자로 홀로獨, 달아날 (빼어날)逸로 쓰는 나라의 축구 대표팀 얘깁니다.
독일은 2014년 7월 14일,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 FIFA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 후반에 터진 ‘슈퍼 마리오’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1 대 0으로 꺾었습니다. 독일팀은 이에 따라 1954년 스위스, 1974년 서독,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이어 네 번째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요. 독일은 특히 이날 우승으로 1930년 제1회 대회 이래 84년 동안 유럽 국가들에 월드컵의 숙제로 남겨져온 ‘아메리카 신대륙 (남미와 북중미) 원정 첫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때문에 이번 독일의 브라질 월드컵 우승은 유럽 국가의 신대륙 우승 도전사에서 ‘7전8기의 쾌거’란 평가입니다. 미주 신대륙에서는 이번을 포함해 여덟 차례 월드컵이 열렸으나 그동안 유럽 국가들에 난공불락으로 통한 까닭이지요.
예컨대 이런 식입니다. 제1회 대회인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우루과이가 우승]이 그랬습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우루과이 우승] 1962년 칠레 월드컵 [브라질 우승]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브라질 우승]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아르헨티나 우승]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 우승] 1994년 미국 월드컵 [브라질 우승]도 마찬가지 였고요.
유럽 국가 대표팀들은 그동안 험준한 로키와 안데스산맥, 아마존 밀림에 번번이 가로막혔다는 얘긴데요. 유럽 국가 대표팀들의 아메리카 신대륙 원정 경기 無우승 기록은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징크스’로 꼽혀 왔습니다.
하지만 2차 대전 당시 사막을 거침 없이 질주한 ‘전차’,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을 달리는 성능 좋은 ‘브레이크 없는 벤츠’ 칭호의 독일 대표팀은 이번 타대륙 원정 우승을 통해 ‘난공불락’을 사전에서나 찾을 용어로 만들었습니다. 더욱이 독일은 준결승전에서 남미 축구의 자존심 브라질을 맞아 7방의 골을 성공시키는 막강한 화력을 전 세계 축구팬에게 선보였지요.
독일 축구 대표팀은 이번 우승컵과의 키스를 통해 앞서의 대륙 징크스 등 그동안 월드컵에서 회자되던 여러 가지 ‘저주’나 ‘징크스’ ‘기록’를 파괴했습니다.
축구황제 펠레에게 지긋지긋하게 따라 붙던 ‘저주’를 벗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지적입니다. 펠레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독일과 스페인‘을 꼽아 이 두 나라가 우승하지 못할 거라는 예상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펠레에게 ’작두 탄 사나이‘란 새 별명을 지어 준 셈입니다.
독일은 제20회인 이번 월드컵 우승과 동시, 1994년 미국 월드컵 이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까지 5개 대회 연속으로 나온 ‘3위팀을 4강전에서 누른 국가가 우승한다'는 기록을 산산조각 냈습니다. 이 기록은 이들 대회에서 1위와 3위팀이 일종의 '평행이론'을 이뤄왔다는 것이 내용인데요. 아래의 사례입니다.
♣제15회 1994년 미국 월드컵 = 우승 브라질, 준우승 이탈리아, 3위 스웨덴, 4위 불가리아 입니다. 대회 우승국인 브라질은 4강전에서 '스웨덴'을 꺾었습니다.
♣제16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 우승 프랑스, 준우승 브라질, 3위 크로아티아, 4위 네덜란드입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4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눌렀습니다.
♣제17회 2002년 한일월드컵 = 우승 브라질, 준우승 독일, 3위 터키, 4위 대한민국 순입니다. 당시 우승국 브라질은 4강전에서 '터키'를 누르고 결승에 나갔지요.
♣제18회 2006년 독일월드컵 = 우승 이탈리아, 준우승 프랑스, 3위 독일, 4위 포르투갈입니다. 그 때 우승한 이탈리아는 4강전에서 '독일'을 이겼습니다.
♣제19회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 스페인, 준우승 네덜란드, 3위 독일, 4위 우루과이 순서를 기록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국 스페인은 준결승 4강전에서 '독일'에 승리했지요.
실제로 어제 7월 13일 열린 이번 월드컵 3,4위전에서 네덜란드가 브라질을 3 대 0으로 누르자 위 기록에 대입해 준결승에서 네덜란드를 누른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등장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독일은 이날 결승전에서 ‘기록은 기록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독일 축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이같은 징크스 파괴와 함께 색다른 기록을 이어갔다는 분석입니다. 대표적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토너먼트에서 맞붙은 팀들이 잇따라 우승한다는 공식을 계승한 것이 꼽힙니다.
이는 16강전에서 한국에 진 이탈리아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한데 이어 2010년에 8강전 상태인 스페인의 우승, 그리고 4강전 상대인 독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이 그것입니다. 까닭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은 대한민국과 3, 4위전을 벌여 승리한 '터키'로 예상됐습니다.
독일축구대표팀은 또 이번 브라질 월드컵 조별 (G조)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 대 0으로 눌러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시작한 ‘첫 경기 4배수 득점’이라는 이색적인 기록 행진을 총 4개 대회로 늘렸지요.
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에 8 대 0승리] 2006년 독일월드컵 [코스타리카에 4 대 2승리] 2010년 남아공월드컵 [호주에 4 대 0 승리]의 기록을 일컫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독일은 2014년 7월 14일,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 FIFA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 후반에 터진 ‘슈퍼 마리오’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1 대 0으로 꺾었습니다. 독일팀은 이에 따라 1954년 스위스, 1974년 서독,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이어 네 번째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요. 독일은 특히 이날 우승으로 1930년 제1회 대회 이래 84년 동안 유럽 국가들에 월드컵의 숙제로 남겨져온 ‘아메리카 신대륙 (남미와 북중미) 원정 첫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때문에 이번 독일의 브라질 월드컵 우승은 유럽 국가의 신대륙 우승 도전사에서 ‘7전8기의 쾌거’란 평가입니다. 미주 신대륙에서는 이번을 포함해 여덟 차례 월드컵이 열렸으나 그동안 유럽 국가들에 난공불락으로 통한 까닭이지요.
예컨대 이런 식입니다. 제1회 대회인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우루과이가 우승]이 그랬습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우루과이 우승] 1962년 칠레 월드컵 [브라질 우승]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브라질 우승]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아르헨티나 우승]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 우승] 1994년 미국 월드컵 [브라질 우승]도 마찬가지 였고요.
유럽 국가 대표팀들은 그동안 험준한 로키와 안데스산맥, 아마존 밀림에 번번이 가로막혔다는 얘긴데요. 유럽 국가 대표팀들의 아메리카 신대륙 원정 경기 無우승 기록은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징크스’로 꼽혀 왔습니다.
하지만 2차 대전 당시 사막을 거침 없이 질주한 ‘전차’,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을 달리는 성능 좋은 ‘브레이크 없는 벤츠’ 칭호의 독일 대표팀은 이번 타대륙 원정 우승을 통해 ‘난공불락’을 사전에서나 찾을 용어로 만들었습니다. 더욱이 독일은 준결승전에서 남미 축구의 자존심 브라질을 맞아 7방의 골을 성공시키는 막강한 화력을 전 세계 축구팬에게 선보였지요.
독일 축구 대표팀은 이번 우승컵과의 키스를 통해 앞서의 대륙 징크스 등 그동안 월드컵에서 회자되던 여러 가지 ‘저주’나 ‘징크스’ ‘기록’를 파괴했습니다.
축구황제 펠레에게 지긋지긋하게 따라 붙던 ‘저주’를 벗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지적입니다. 펠레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독일과 스페인‘을 꼽아 이 두 나라가 우승하지 못할 거라는 예상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펠레에게 ’작두 탄 사나이‘란 새 별명을 지어 준 셈입니다.
독일은 제20회인 이번 월드컵 우승과 동시, 1994년 미국 월드컵 이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까지 5개 대회 연속으로 나온 ‘3위팀을 4강전에서 누른 국가가 우승한다'는 기록을 산산조각 냈습니다. 이 기록은 이들 대회에서 1위와 3위팀이 일종의 '평행이론'을 이뤄왔다는 것이 내용인데요. 아래의 사례입니다.
♣제15회 1994년 미국 월드컵 = 우승 브라질, 준우승 이탈리아, 3위 스웨덴, 4위 불가리아 입니다. 대회 우승국인 브라질은 4강전에서 '스웨덴'을 꺾었습니다.
♣제16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 우승 프랑스, 준우승 브라질, 3위 크로아티아, 4위 네덜란드입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4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눌렀습니다.
♣제17회 2002년 한일월드컵 = 우승 브라질, 준우승 독일, 3위 터키, 4위 대한민국 순입니다. 당시 우승국 브라질은 4강전에서 '터키'를 누르고 결승에 나갔지요.
♣제18회 2006년 독일월드컵 = 우승 이탈리아, 준우승 프랑스, 3위 독일, 4위 포르투갈입니다. 그 때 우승한 이탈리아는 4강전에서 '독일'을 이겼습니다.
♣제19회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 스페인, 준우승 네덜란드, 3위 독일, 4위 우루과이 순서를 기록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국 스페인은 준결승 4강전에서 '독일'에 승리했지요.
실제로 어제 7월 13일 열린 이번 월드컵 3,4위전에서 네덜란드가 브라질을 3 대 0으로 누르자 위 기록에 대입해 준결승에서 네덜란드를 누른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등장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독일은 이날 결승전에서 ‘기록은 기록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독일 축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이같은 징크스 파괴와 함께 색다른 기록을 이어갔다는 분석입니다. 대표적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토너먼트에서 맞붙은 팀들이 잇따라 우승한다는 공식을 계승한 것이 꼽힙니다.
이는 16강전에서 한국에 진 이탈리아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한데 이어 2010년에 8강전 상태인 스페인의 우승, 그리고 4강전 상대인 독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이 그것입니다. 까닭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은 대한민국과 3, 4위전을 벌여 승리한 '터키'로 예상됐습니다.
독일축구대표팀은 또 이번 브라질 월드컵 조별 (G조)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 대 0으로 눌러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시작한 ‘첫 경기 4배수 득점’이라는 이색적인 기록 행진을 총 4개 대회로 늘렸지요.
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에 8 대 0승리] 2006년 독일월드컵 [코스타리카에 4 대 2승리] 2010년 남아공월드컵 [호주에 4 대 0 승리]의 기록을 일컫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