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연습라운드에 나선 타이거 우즈가 15일(한국시간) 영국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GC 17번홀에서 티샷한 뒤 티를 줍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리티시오픈 연습라운드에 나선 타이거 우즈가 15일(한국시간) 영국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GC 17번홀에서 티샷한 뒤 티를 줍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 ‘제143회 브리티시오픈’이 17일부터 나흘간 영국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GC(파72·7312야드)에서 펼쳐진다. 우승자에게 주는 은제 술 주전자인 ‘클라레 저그’를 놓고 세계 정상급 선수 156명이 샷 대결을 펼친다. 총상금 540만파운드(약 93억7000만원), 우승상금은 97만5000파운드(약 16억9000만원)다.

로열리버풀GC는 영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골프장으로 올해까지 12차례 브리티시오픈을 유치했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06년 대회 우승자가 타이거 우즈(미국)여서 올해 대회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잭 니클라우스처럼 만 38세에 15승

부상서 돌아온 우즈 "우승할 준비됐다"
만 38세가 된 타이거 우즈가 같은 나이에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던 잭 니클라우스(미국)처럼 될 수 있을까. 니클라우스는 우즈와 같은 나이인 만 38세 때(1978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 메이저 15승을 기록했다. 불혹의 나이인 40세로 향하면서 기량이 녹슬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에서 만 32세의 나이로 메이저대회 14승을 올려 만 35세이던 1975년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14승을 수확한 니클라우스를 앞질렀다. 우즈는 이후 6년이 되도록 메이저 승수를 쌓지 못했고 최근에는 허리 수술로 석 달간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우즈는 그러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준비가 됐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즈는 2011년 마스터스 이후 출전한 메이저대회 3, 4라운드에서 70타를 깨지 못하는 뒷심 부족을 보였다. 이 때문에 회의론자들은 우즈가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깨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대 주장을 펴는 이들은 니클라우스가 40세가 넘어서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니클라우스는 만 40세가 된 1980년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잇따라 제패해 17승을 기록했다. 이후 6년 동안 침묵을 지키던 니클라우스는 1986년 만 46세의 나이로 마스터스에서 다시 우승하면서 메이저 18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드라이버 딱 한 번 사용하고 우승

우즈는 2006년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 얼 우즈가 암으로 숨진 뒤 그해 6월 열린 US오픈에서 커트 탈락하는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우즈는 일단 브리티시오픈이 시작되자 맹타를 휘두르며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쳐 크리스 디마코(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페어웨이에 떨어진 공에 런(run)이 많이 발생하자 우즈는 72홀을 치르는 동안 드라이버를 단 한 번만 사용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 선수 7명 출전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최경주(44·SK텔레콤) 양용은(42·KB금융그룹) 김형성(34·현대자동차) 정연진(24) 장동규(26) 김형태(37) 안병훈(23) 등 모두 7명이다. 장동규와 김형태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즈노오픈에서 각각 우승과 공동 3위를 차지해 처음으로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얻었다.

최경주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5시15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찰 슈워젤(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기를 시작한다. 우즈는 이날 오후 5시4분 2009년 마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세계랭킹 2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티오프한다. 지난해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은 오후 10시5분 어니 엘스(남아공), 버바 왓슨(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