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더 멀리…美·유럽 LCC도 중장거리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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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LCC 성공에 자극
사우스웨스트, 국제선 첫 취항
루프트한자, 장거리 LCC 설립
사우스웨스트, 국제선 첫 취항
루프트한자, 장거리 LCC 설립
미국과 유럽의 주요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중·장거리 해외 노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을 지키려는 전통 항공사들과의 경쟁이 가속화할 조짐이다. 미국과 유럽 LCC들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중·장거리 운항은 고비용·저효율 사업모델”이라며 외면했지만, 에어아시아를 필두로 아시아권 LCC들이 중·장거리 노선을 앞세워 약진하자 전략을 속속 바꾸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LCC인 사우스웨스트항공(사진)은 이달부터 자메이카와 바하마, 아루바 등 카리브해 3개국에 취항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국제선 취항은 1971년 운항 개시 이후 43년 만에 처음이다. 이 회사는 멕시코와 도미니카공화국을 비롯해 중남미권으로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럽 최대 항공사인 독일 루프트한자는 내년 중 아시아와 중동 등 유럽 대륙 바깥의 장거리 노선 전문 LCC 자회사인 가칭 ‘윙스(Wings)’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카스텐 슈포르 루프트한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세계 LCC 시장은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데 우린 너무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 빠져 융통성이 부족했다”며 “LCC 업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루프트한자는 이미 유럽 내 노선을 운항하는 LCC인 유로윙스와 저먼윙스 두 곳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내년에 이 두 회사를 합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3위 LCC인 노르웨이항공은 지난 3일 유럽 LCC 최초로 영국 런던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포트로더데일을 잇는 대서양 횡단 노선을 개설했다. 노르웨이항공은 태국 방콕을 비롯해 동남아 노선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에비에이션월드뉴스와 에어치브 등 항공 전문지들은 “미국과 유럽 LCC들은 더 이상 역내 단거리 노선에서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것을 원치 않고, 아시아 시장을 거의 유일한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기존 대형 항공사처럼 모든 대륙을 잇는 노선을 확보하는 게 목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및 유럽계 LCC들이 중·장거리 노선에 뛰어들 채비를 하는 것은 말레이시아에 거점을 둔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의 성공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많다.
에어아시아의 장거리 전용 자회사인 에어아시아엑스의 아즈란 오스만-라니 CEO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 LCC들의 중·장거리 노선 진출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대륙 간 장거리 노선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이들을 지역 내 단거리 취항지로 끌어들이는 게 가장 이상적인 성공 모델”이라며 “에어아시아엑스와 스쿠트항공, 버진오스트레일리아 등 아시아 LCC들의 중·장거리 노선 사업 성공이 서방국가 LCC들에 큰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LCC인 사우스웨스트항공(사진)은 이달부터 자메이카와 바하마, 아루바 등 카리브해 3개국에 취항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국제선 취항은 1971년 운항 개시 이후 43년 만에 처음이다. 이 회사는 멕시코와 도미니카공화국을 비롯해 중남미권으로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럽 최대 항공사인 독일 루프트한자는 내년 중 아시아와 중동 등 유럽 대륙 바깥의 장거리 노선 전문 LCC 자회사인 가칭 ‘윙스(Wings)’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카스텐 슈포르 루프트한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세계 LCC 시장은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데 우린 너무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 빠져 융통성이 부족했다”며 “LCC 업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루프트한자는 이미 유럽 내 노선을 운항하는 LCC인 유로윙스와 저먼윙스 두 곳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내년에 이 두 회사를 합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3위 LCC인 노르웨이항공은 지난 3일 유럽 LCC 최초로 영국 런던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포트로더데일을 잇는 대서양 횡단 노선을 개설했다. 노르웨이항공은 태국 방콕을 비롯해 동남아 노선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에비에이션월드뉴스와 에어치브 등 항공 전문지들은 “미국과 유럽 LCC들은 더 이상 역내 단거리 노선에서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것을 원치 않고, 아시아 시장을 거의 유일한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기존 대형 항공사처럼 모든 대륙을 잇는 노선을 확보하는 게 목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및 유럽계 LCC들이 중·장거리 노선에 뛰어들 채비를 하는 것은 말레이시아에 거점을 둔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의 성공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많다.
에어아시아의 장거리 전용 자회사인 에어아시아엑스의 아즈란 오스만-라니 CEO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 LCC들의 중·장거리 노선 진출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대륙 간 장거리 노선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이들을 지역 내 단거리 취항지로 끌어들이는 게 가장 이상적인 성공 모델”이라며 “에어아시아엑스와 스쿠트항공, 버진오스트레일리아 등 아시아 LCC들의 중·장거리 노선 사업 성공이 서방국가 LCC들에 큰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