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관련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활발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데다 유럽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유럽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올 들어 유럽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IPO 규모는 46억유로(약 6조4379억원)로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17건의 IPO가 성공했으며 2건은 추진 중이다.

국가별로는 스페인과 영국 기업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스페인과 영국 부동산 관련 기업의 IPO 규모는 각각 30억달러와 18억달러다. 스웨덴과 아일랜드가 7억7100만달러, 2억77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2억2500만달러의 스위스 역시 유럽에서 부동산 관련 기업의 IPO 규모가 큰 편이다.

특히 미국 헤지펀드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유럽 부동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업계 거물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과 존 폴슨 폴슨앤드컴퍼니 회장은 최근 스페인 부동산투자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FT는 저금리로 인해 다른 투자자산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따른 기대수익률은 연 6%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연 3.4% 정도에 불과하다. 달러자산이 많은 미국과 아시아 거액 자산가들이 유로화 자산 비중을 늘리려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라는 게 FT의 설명이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IPO를 마친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기도 하고 유럽 국가별로 부동산 가격 편차가 큰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