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국민은 중국과 주변국 사이의 군사적 분쟁을 걱정하면서 미국을 최대 우방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세계 44개국 4만8643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4 세계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일본 필리핀 등 11개 아시아 국가 중 9개국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중국해의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과 파라셀제도(시사군도)에서 중국과 대립 중인 필리핀과 베트남은 각각 응답자의 93%와 84%가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우려했고, 동중국해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에서 중국과 영토 갈등이 있는 일본인의 85% 역시 중국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 외교관계가 돈독한 한국에서도 83%에 달하는 응답자가 중국에서 비롯되는 군사분쟁을 우려하고 있다”며 “62%의 중국인 역시 무력충돌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