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생명보험 최대주주 됐다
미래에셋증권이 모회사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미래에셋생명보험 지분 27.42%를 인수, 생명보험의 최대주주가 됐다. ‘형제 회사’를 ‘아들 회사’로 맞아들인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생명보험 보통주 2884만3450주를 3202억원(주당 1만1102원)에 매수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금융위원회가 최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면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증권사와 생명보험사 모두 은퇴설계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자회사 편입을 통해 두 회사가 가까워지면 사업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의 지점이나 영업사원을 활용해 증권사의 은퇴 관련 금융투자 상품을 판매하는 등 협업이 쉬워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캐피탈이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생명보험을 증권으로 넘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회계연도 말 자산 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고 자회사들의 주식가액 합이 자산 총액의 50% 이상인 회사는 금융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동안 캐피탈은 회계연도 말에 차입금을 늘리고 이를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지주회사 강제 전환을 막아왔다. 자산이 불어나면 자회사 주식가액이 자산의 50%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이 지분 양도 작업을 마무리하면 자회사들의 주식가액 합이 낮아진다”며 “지주사로 전환되면 투자와 경영정보를 공시해야 하는 등 제약이 많다”고 설명했다.

송형석/조재길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