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진 KDB대우증권 이사 ​"기관 年 5% 수익 항공기 투자 주목해야"
“기관투자가들이 항공기금융에 투자하면 10년 동안 연평균 5~7%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윤성진 KDB대우증권 홍콩법인 투자운용팀 이사(사진)는 15일 “주식·채권의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항공기금융은 특수목적회사(SPC)가 항공기를 사서 항공사에 빌려 주고 임대료를 받는 일종의 리스사업이다. 기관투자가들은 SPC가 항공기를 담보로 발행한 채권을 사서 이자 수익을 얻는다. 투자 기간은 보통 10~15년이다. 윤 이사는 “글로벌 항공기금융 컨설팅회사 어센드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2년까지 항공기금융의 연평균 수익률은 6.2%였다”고 소개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4월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가 ‘세일앤드리스백’ 형태로 판매한 ‘A330-300’ 기종에 후순위로 약 295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항공기금융에 투자한 첫 사례다.

윤 이사는 “항공기를 직접 사서 운용할 때 생기는 재무적 위험 때문에 항공사들은 임대를 선호한다”며 “미국 항공기 생산업체 보잉에 따르면 전체 항공기의 38%인 임대 항공기 비율이 2020년 5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항공 여객 및 물동량 증가와 항공기 교체 수요 등으로 향후 20년간 신규 항공기 2만7000대가 새로 인도될 것”이라며 “운항 항공기가 증가하면 금융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항공기금융시장은 작년 기준 1006억달러 규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