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韓銀도 역할 찾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얼굴)는 경기 하강 위험에 대응해 “한은이 해야 할 역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꾸려진 경제팀과 금리 인하 등 정책 공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총재는 16일 현대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포럼에서 “소비심리 약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제주체들의 단기적인 심리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수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연 2.5%)를 낮추는 방안에 대해 “단기적으로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지난 4~5월 금리 정상화(인상)에 무게를 두는 듯했지만 세월호 사고로 경기가 꺾이자 인하 여지를 열어놓았다. 시장에서는 당장 다음달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총재는 다만 “금리를 낮추면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금융소득자들의 소득이 감소해 소비 여력을 제약하는 부작용도 있다”며 금리 인하의 득실을 다각도로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각 부문에 돈이 안 돈다는 지적에는 “비우량 기업은 자금 조달이 매우 어렵다”며 “한은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등을 위한 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 방안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