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부품주·中 소비재 수출기업 주목해야"
“이르면 내년 6월께 미국의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년 1월부턴 세계 자금시장에서 숨가쁜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릉 와이호 바클레이즈은행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으로 한국 증시에선 미국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조기 금리인상을 말한 것이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일 뿐이라는 국내 전문가들의 반응과는 다른 시각이다. 와이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자금시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선행하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 큰 흐름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오버나이트인덱스스와프(OIS) 금리가 올라가는 게 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된 만큼 원화절상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에서 자본유출이 일어나면 대중무역 흑자에 따른 원화강세가 어느 정도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눈여겨볼 만한 종목으로는 애플 아이폰6 부품공급업체를 꼽았다. 위안화 직거래 및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와 중국 소비재 수출기업의 실적도 호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동남아 국가 중에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투자유망 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말레이시아는 이미 성공적인 외국인 투자 도시로 자리 잡았고 인도네시아는 시장친화적인 대통령의 선출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