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면세점 해외진출…최고가 찍고 10만원대 유지
LGD 아이폰6 출시 앞둬…실적 부진 우려에도 강세
전기차 배터리 납품 LG화학 ↑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밑도는데도 주가가 하락하기는커녕 강세를 유지하는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 같은 외부 변수 때문에 2분기 실적이 나빠졌지만 하반기 이후 실적호전을 기대할 요인이 강력하게 버티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적 발표를 전후해 주가가 하락하면 오히려 저가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호텔신라가 대표적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호텔신라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현재 353억원으로, 연초 컨센서스 492억원에서 대폭 낮아졌다. 이달 들어서는 추정치를 290억~310억원대까지 떨어뜨린 증권사까지 나왔다. 전문가들은 2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주 수익원인 면세점 원가율이 오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신라의 주가 흐름은 그러나 이런 2분기 실적 추정과 정반대 모습이다. 호텔신라는 16일 1.93% 떨어졌지만 10만1500원으로 10만원대를 지켰다. 지난 8일 이후 7거래일 연속으로 1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최고가(10만350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개장, 호주 시드니공항 등 해외 면세점 사업권 획득 가능성, 내국인 면세한도 상향 기대 등 하반기 기대요인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이달 들어 12만~13만5000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환율 변수로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못 미칠 것이란 게 중론이지만 주 고객사인 애플 효과라는 버팀목을 기대하고 있다. 연결 기준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07억원으로 연초(2010억원)보다 10% 떨어졌다. 최근엔 IBK투자증권과 동부증권에서 1400억원대 영업이익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2.67% 오르며 2분기 실적 추정에 별다른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6’ 예상 출하량은 역대 최대 규모인 9000만대”라며 “이를 반영한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상반기보다 260% 늘어난 8950억원”이라고 말했다.
LG화학도 환율 하락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4120억원)에 못 미치는 3700억원대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그러나 전기차 부문에 대한 기대가 이를 압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등 친환경차 지원 강화 등이 근거다. 이날 LG화학은 전날보다 2.09% 오른 29만3000원으로 마감하며 30만원대 재돌파 기대를 키웠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30일 이후 8개월 이상 종가 기준 30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CJ CGV는 세월호 사건과 월드컵, 흥행 영화 부재에 따른 관람객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별도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130억원)의 절반을 가까스로 넘는 7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추정도 나왔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흥행이 기대되는 한국 영화 개봉, 추석 관람객 증가가 있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 비용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적자전환하겠지만 자회사 KT렌탈 매각 등 자구책 실행이 예정돼 있어 2분기가 바닥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