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박인비
여자 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눈앞에서 놓친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아쉬움을 털고 이번주 국내 무대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박인비는 18일부터 사흘간 제주 오라CC(파72·6522야드)에서 열리는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5억원)에 출전한다.

○후원사 대회서 KLPGA투어 첫 승

박인비는 지난주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으나 마지막날 5타를 잃고 4위에 그쳤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3연승을 달성했던 박인비는 올해 들어 지난해와 같은 위력을 보이지 못하며 세계랭킹 3위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미국 LPGA투어 매뉴라이프파이낸셜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 등 샷 감각을 끌어올린 가운데 모처럼 국내 팬들을 만난다.

이번 대회는 생수 브랜드인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미 L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을 벤치마킹해 올해 창설했다. 삼다수는 박인비의 서브스폰서다. 박인비의 캐디 브래드 피처는 모자에 삼다수 로고를 달고 있다.

박인비는 지금까지 미국 LPGA투어에서 10승, 일본 4승, 유럽 1승 등 해외에서 총 15승을 거뒀으나 유독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만 우승이 없다. 지난해 KB금융STAR챔피언십에서는 아쉽게 2위에 그쳤다. 후원사 대회에서 국내 무대 첫 승을 달성할지 관심거리다.

○김효주·장하나와 맞대결 관심

박인비는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펼쳐야 한다. ‘대항마’들의 도전이 녹록지 않다. 최근 선두주자는 김효주(19·롯데)다. 김효주는 상금(4억5938만원)과 대상 포인트(246점)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김효주는 주니어 시절부터 제주 오라CC에서 전지훈련을 해와 홈코스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른다.

장하나
장하나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등 3관왕에 오른 장하나(22·비씨카드)도 강력한 우승 경쟁 라이벌이다. 주최측은 박인비, 김효주, 장하나를 같은 조로 편성해 첫날부터 불꽃튀는 대결을 유도했다. 이들은 낮 12시10분 1번홀에서 출발한다.

여기에 ‘슈퍼 루키’들의 도전도 거세다. 백규정(19·CJ오쇼핑)은 4월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와 지난달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승수를 쌓으며 신인왕 포인트 1위(800점)를 달리고 있다. 백규정이 주춤한 사이 친구이자 라이벌인 김민선(19·CJ오쇼핑)이 3점 차로 따라붙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백규정은 “최근 쇼트 아이언샷이 좋지 않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효주, 3개 대회 연속 우승 도전

김효주
김효주
지난해 KLPGA투어 신인왕 김효주는 한국여자오픈에서 국내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금호타이어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면 2009년 유소연 이후 5년 만에 KLPGA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자가 탄생하게 된다.

김효주는 “최근에 클럽을 예전부터 쓰고 싶었던 것으로 바꾸면서 자신감이 더 붙었다”며 “이 골프장은 그린이 작고 단단해 정확하고 안전하게 경기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