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라인(LINE)의 일본 증시 상장이 네이버 주가에 미칠 영향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라인 상장…네이버에 득 될까 독 될까
네이버는 16일 공시를 통해 “일본 및 미국에 라인을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도쿄증권거래소 등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종적인 상장 여부나 상장 시기 등은 아직 미정이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페이스북 등 경쟁업체들의 월 이용자(MAU)당 가치를 감안할 때 라인의 기업가치는 23조원에 달한다”며 “하반기에도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가정하에 추산한 라인의 예상 시가총액 규모는 28조5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날 종가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6조3372억원이다. ‘배보다 배꼽이 커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라인의 상장으로 네이버의 기업가치도 함께 오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UBS증권은 “라인의 상장 이슈가 올 하반기 네이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90만원이던 네이버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반면 작년부터 라인 상장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이미 2배 가까이 올랐다는 점에서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3월 장중 한때 88만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75만~85만원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날 종가는 2만8000원(3.39%) 떨어진 79만9000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주에 대한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고평가 발언에 따라 전날 미국 SNS 관련주들이 급락한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김한준 도이치증권 연구원은 “신주발행 여부와 구체적인 상장 조건 등을 알기 전까지는 라인의 상장이 네이버 주가에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라인의 시가총액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 경우 네이버 주가에는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