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사흘째 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2포인트(0.37%) 오른 2020.90으로 이날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20선 위에서 장을 끝낸 건 지난해 12월2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이날 2020선 위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25.41까지 오르며 지난 5월22일 기록한 장중 고점(2022.59)은 물론 올해 종가 최고치(2017.17)도 갈아치웠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중국과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 인텔 등 일부 기업들의 실적 호조 소식에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경제동향보고서 베이지북이 공개된 가운데, 미국 경기가 전 지역에서 청신호를 띄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도 전날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경제성장률(7.5%)을 발표하며 경기전망을 밝게 했다.

이날 지수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이었다. 사흘째 매수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2259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12억 원과 1168억 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총 1078억 원이 유입됐다. 비차익거래가 1098억 원 순매수였고 차익거래가 20억 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은행업이 2.21%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증권도 1.78% 뛰었다. 의료정밀(0.68%), 운수창고(0.64%), 종이목재(0.38%)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POSCO는 올랐고 현대차, NAVER, 한국전력은 내렸다. 이날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KT&G는 1.41% 오르며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소식에 현대그룹주(株)가 대부분 올랐다. 현대엘리베이는 4.56% 뛰었고,현대증권도 2.51% 상승했다. 중국 성장 기대감에 한국화장품제조와 한국화장품도 52주 신고가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이틀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67포인트(0.66%) 오른 558.94로 이날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홀로 26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억 원과 261억 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업종 중에선 정보기기(4.43%)가 가장 많이 올랐다. 종이목재(2.38%)와 인터넷(1.83%)도 상승했다. 오락·문화(0.93%)와 방송서비스(0.67%)는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등락도 엇갈렸다.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CJ E&M은 내렸고 동서, 다음, SK브로드밴드는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내린 1029.1원으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