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회장의 철학 담긴 신간 '불타는 투혼', '이까짓 것에 질 수 없다'는 투혼이 어떤 불황에서도 기업을 살린다
성공적인 기업 경영은 능력이 아니라 열정에 좌우된다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의 철학은 그의 최근 저서 ‘불타는 투혼’(한국경제신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무엇이 그를 ‘경영의 신’이 될 수 있게 했는지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에게 ‘열정’이란 긍정적인 태도와 강인한 의지를 포함하는 ‘투혼’과 같은 말이다. 그는 기업 경영을 격투기에 비유한다. 복싱, 레슬링, 스모 등 격투기처럼 기업 경영도 끝까지 투쟁하려는 기백 즉, 투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이까짓 것에 질 수 없다’는 투혼 경영은 어떤 불황에서도 기업을 살린다고 말했다. 항공산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전혀 없던 그가 20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고 파산한 일본항공(JAL)을 되살린 경험은 투혼 경영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또 투혼이 경영자만의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경영자뿐 아니라 임직원 모두 투혼을 갖고 있어야만 기업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일본항공을 처음 맡은 뒤 회사를 반드시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임직원들에게 공언했다. 그리고 기장부터 승무원, 정비사, 사무직 직원까지 회사를 살리는 데 필사적으로 매달리도록 했다. 투혼이 충만해진 일본항공 임직원들은 뼈를 깎는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통해 1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돌려놨다.

그는 이 책에서 “경영자가 아무리 심각한 상황이라도 불타는 투혼을 보여주면 조직원들의 사기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