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바타' 전략…기동민 안보이는 동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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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박원순의 부시장' 어깨띠
당 안팎서 "후광정치 급급"
'박원순의 부시장' 어깨띠
당 안팎서 "후광정치 급급"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17일 서울 동작을 기동민 후보(사진)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 후보를 살려야 박원순 서울시장을 살린다. 박 시장이 새로운 변화로 나아가는가 여기서 멈추는가는 동작에서 판가름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당 차원의 의원총회를 보궐선거 지역에서 연 것은 이례적이다. 동작을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 10~15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기 후보(15%)가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43%)에게 20%포인트 이상 뒤지자 당 지도부가 ‘박원순 후광 효과’를 내세워 ‘동작 공략’에 나선 것이다.
기 후보는 의원총회에서 “박 시장과 2년6개월을 함께했다. 서울시 예산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고 있다. 예산, 사람, 정책 모두 (동작으로) 끌어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 후보는 이미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심판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선거용 어깨띠에는 ‘박원순의 부시장’이라고 적혀 있었고 선거용 현수막과 선거차량, 플래카드에는 박 시장과 기 후보가 마주보는 사진이 들어가 있었다. 시민들과 만날 때는 “박 시장과 일했던 서울시 부시장입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새정치연합은 ‘박원순 마케팅’이 기 후보의 ‘선거 전략’이라고 말했다. 기 후보 캠프의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최고위원은 “기 후보를 빼고는 박 시장 1기 행정 성공을 말할 수 없다. 당에서 전략공천한 것도 (박 시장과의 관계라는) 그런 면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의 이름을 열한 번이나 언급한 이유다. 6·4 지방선거 동작 지역(동작갑·을)에서 박 시장이 57.89%(12만2927표)의 지지율로 동작을을 지역구로 뒀던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41.35%·8만7813표)를 3만표 이상 차이로 이긴 것도 한몫 했다.
그 러나 정치권에서는 정작 후보 본인은 없고 박 시장만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신진 등용이라는 명목 아래 광주 광산을 후보로 나선 기 후보를 동작 지역으로 끌어왔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후보 알리기 대신 ‘박원순 후광 정치’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박 시장과 보낸 2년6개월이 그를 설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사실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서울시 부시장을 지내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것인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재연 정치부 기자 yeon@hankyung.com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17일 서울 동작을 기동민 후보(사진)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 후보를 살려야 박원순 서울시장을 살린다. 박 시장이 새로운 변화로 나아가는가 여기서 멈추는가는 동작에서 판가름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당 차원의 의원총회를 보궐선거 지역에서 연 것은 이례적이다. 동작을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 10~15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기 후보(15%)가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43%)에게 20%포인트 이상 뒤지자 당 지도부가 ‘박원순 후광 효과’를 내세워 ‘동작 공략’에 나선 것이다.
기 후보는 의원총회에서 “박 시장과 2년6개월을 함께했다. 서울시 예산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고 있다. 예산, 사람, 정책 모두 (동작으로) 끌어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 후보는 이미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심판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선거용 어깨띠에는 ‘박원순의 부시장’이라고 적혀 있었고 선거용 현수막과 선거차량, 플래카드에는 박 시장과 기 후보가 마주보는 사진이 들어가 있었다. 시민들과 만날 때는 “박 시장과 일했던 서울시 부시장입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새정치연합은 ‘박원순 마케팅’이 기 후보의 ‘선거 전략’이라고 말했다. 기 후보 캠프의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최고위원은 “기 후보를 빼고는 박 시장 1기 행정 성공을 말할 수 없다. 당에서 전략공천한 것도 (박 시장과의 관계라는) 그런 면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의 이름을 열한 번이나 언급한 이유다. 6·4 지방선거 동작 지역(동작갑·을)에서 박 시장이 57.89%(12만2927표)의 지지율로 동작을을 지역구로 뒀던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41.35%·8만7813표)를 3만표 이상 차이로 이긴 것도 한몫 했다.
그 러나 정치권에서는 정작 후보 본인은 없고 박 시장만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신진 등용이라는 명목 아래 광주 광산을 후보로 나선 기 후보를 동작 지역으로 끌어왔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후보 알리기 대신 ‘박원순 후광 정치’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박 시장과 보낸 2년6개월이 그를 설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사실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서울시 부시장을 지내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것인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재연 정치부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