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시안게임 실무접촉 일방적 결렬 선언…비용문제 이견 때문인 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北 "선수·응원단 700명 파견…만경봉호 숙소로 사용"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7일 열린 남북 실무접촉이 성과 없이 끝났다.
이날 실무접촉은 오전 10시15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양측은 파견 규모, 이동수단, 숙소 문제 등을 논의했다. 북측은 선수단과 응원단 350명씩 역대 최대 규모인 700여명을 보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선수단은 서해 직항로 항공편을, 응원단은 육로를 이용하고 신변안전과 통신보장을 위해 인천항에 만경봉 92호를 정박해두고 응원단 숙소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파견 인원에 대한 편의 제공을 요청했다. 선수단 공동입장, 단일팀 공동응원 제안은 하지 않았다. 우리 측은 북한 응원단 파견에 환영 의사를 밝히고 북한이 이례적으로 육·해·공 세 가지 교통수단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후 회담에서 갈등이 빚어지면서 한 차례 정회가 이뤄졌고 북한은 회담 결렬을 선언했다. 회담 관계자는 “세부 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답변을 미루고 나중에 서면 제출하겠다고 했고 막판에는 우리의 회담 태도를 파탄 행위라고 지적하며 일방적으로 퇴장했다”며 “이번처럼 다음 일정을 조율하지 않은 채 회담을 종료한 적은 없었다”고 난색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비용 부담 문제가 회담 결렬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측은 참가 선수 경비는 조직위가 지원하지만 응원단의 경기 입장권을 비롯한 체류비는 자국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며 북한에 대한 편의 제공 여부는 추가로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 과거 세 차례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에서 북측 비용을 지원했다. 우리 측이 원론적 입장을 강조한 것이 북한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이날 실무접촉은 오전 10시15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양측은 파견 규모, 이동수단, 숙소 문제 등을 논의했다. 북측은 선수단과 응원단 350명씩 역대 최대 규모인 700여명을 보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선수단은 서해 직항로 항공편을, 응원단은 육로를 이용하고 신변안전과 통신보장을 위해 인천항에 만경봉 92호를 정박해두고 응원단 숙소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파견 인원에 대한 편의 제공을 요청했다. 선수단 공동입장, 단일팀 공동응원 제안은 하지 않았다. 우리 측은 북한 응원단 파견에 환영 의사를 밝히고 북한이 이례적으로 육·해·공 세 가지 교통수단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후 회담에서 갈등이 빚어지면서 한 차례 정회가 이뤄졌고 북한은 회담 결렬을 선언했다. 회담 관계자는 “세부 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답변을 미루고 나중에 서면 제출하겠다고 했고 막판에는 우리의 회담 태도를 파탄 행위라고 지적하며 일방적으로 퇴장했다”며 “이번처럼 다음 일정을 조율하지 않은 채 회담을 종료한 적은 없었다”고 난색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비용 부담 문제가 회담 결렬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측은 참가 선수 경비는 조직위가 지원하지만 응원단의 경기 입장권을 비롯한 체류비는 자국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며 북한에 대한 편의 제공 여부는 추가로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 과거 세 차례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에서 북측 비용을 지원했다. 우리 측이 원론적 입장을 강조한 것이 북한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