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겸 태권도 선수인 이동준이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영화 '클레멘타인'을 언급하자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년 전인 지난 2004년 개봉한 영화 '클레멘타인'은 영화팬들에겐 악몽으로 기억되는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의 네이버 별점은 무려 9.26점에 달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개봉 당시 관객수는 6만명에 불과했지만 별점 투표 참여자는 1만명을 넘었다. 누적 별점 순위에서도 100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클레멘타인'과 함께 '한국 영화 역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긴급조치19호'의 경우에는 4.58에 불과하다.
"아빠, 일어나"라는 명대사를 남긴 '클레멘타인'의 이 같은 인터넷 인기 강세엔 말 못 할 사연이 숨어있다.
스티븐 시걸의 출연으로 기대를 안고 본 관객들이 영화에 실망한 후 '나만 당할 수 없다'며 높은 별점과 낚시성 리뷰를 남긴 게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이다. '별점 테러'의 정반대 격인 이른바 '별점 기부'다.
실제 이 영화의 누리꾼 평가에는 "이 영화를 보고 암이 나았다", "절대 1점을 주려는 게 아니다. 11점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당신이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아직 살아있을 이유 하나를 간직하고 있는 것", "10점밖에 줄 수 없다는 게 슬픈 영화" 등의 재치 넘치는 댓글이 달리며 아직 '클레멘타인'을 접하지 못한 영화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물론 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한편 이동준은 지난 16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스티븐 시걸 형을 너무 믿었다"며 흥행 참패를 아쉬워했다.
이동준은 "원래 더 있다가 개봉하려 했는데, 그 바람에 앞당기게 됐다. 영화 '트로이'와 같은 시점에 상영됐다"며 "총 52억원을 투자해 2억원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또한 "가슴 아프다"며 "재개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클레멘타인의 재개봉, 저희도 바랍니다", "이동준, 파이팅", "이동준의 클레멘타인, 정말 전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