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심각한 사회문제인 멕시코가 청량음료 등 열량이 높은 음식의 TV광고를 제한했다.

멕시코 보건부는 평일 오후 2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토·일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이러한 제품의 광고를 제한한다고 현지 매체인 밀레니오 등이 16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제한 식품은 200㎖당 40㎉ 이상의 열량을 함유한 청량음료와 30g당 160㎉가 넘는 열량을 함유한 시리얼 제품 등이다. 지상파와 케이블TV를 포함해 극장에서도 광고가 제한된다.

보건부는 청량음료와 초콜릿류 등 비만을 가져오 는 제품의 TV광고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멕시코는 성인의 70%, 어린이의 30%가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중 가장 심각하다고 보건부는 지적했다.

멕시코의 성인 1명이 연간 소비하는 설탕 음료는 163ℓ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통계도 있다. 멕시코는 비만을 퇴치하기 위한 대책으로 작년 9월 마련한 조세개혁법안에 비만 음식에 과세하는 조항을 넣었다. 올해부터 발효한 이 법안은 땅콩버터와 아이스크림 등 100g당 열량이 275㎉가 넘는 정 크푸드에 8%를 과세하고 청량음료 1ℓ당 1페소(80원가량)의 세금을 물리도록 했다. 정부는 또 2015년부터 설탕이나 포화지방 성분이 들어간 과자나 음료 등 식품의 용기에 함유 성분 표시를 붙이도록 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