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17일 미국발(發) 훈풍에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와 경기개선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5번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시장지수가 53으로 나타나 향후 전망을 밝게 했고 생산자물가지수와 산업생산지수도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기관이 매도공세를 펼쳤으나 이틀째 이어진 외국인의 매수세로 간신히 강보합 마감했다.

원화 강세 기조가 완화되면서 현대차, 기아차 등 수출주 중심의 코스피 대형주들이 증시를 이끌었다.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보기 드물게 빠르게 올라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 의장이 최근 청문회에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해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전망 등을 감안하면 1차로 1040~1050원대까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외됐던 대형 수출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을 앞두고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의 흐름이 반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낙폭 과대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낙폭 과대주는 업황이나 실적부진과 함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조선과 자동차 등의 낙폭이 과대했다"며 "이들이 대표적인 수출업종이라는 점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은 심리적인 호재가 분명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