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17일 호텔신라에 대해 장기 성장의 초입에 머물러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9000원에서 13만7000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함승희 연구원은 "면세사업은 기본적으로 자국내 브랜드 사업자가 풍부한 유럽 미국 등지의 업체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사업 모델"이라며 "그리고 유럽 미국 면세사업자가 장기간 과점해 온 면세 시장에서 아시아 업체가 상대적 입지를 강화시키는 모습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호텔신라 주가수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성장성이 가장 높은 아시아 면세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한국과 싱가포르에 거점을 확보한 호텔신라에 대한 프리미엄은 당위적이란 판단이다.

지난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8.9% 증가한 6885억원, 영업이익은 25.0% 감소한 253억원이 될 것으로 봤다.

함 연구원은 "지난해 급격하게 감소했던 일본 여행객의 영향이 완화되고 중국 여행객의 수혜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며 시내 면세점 매출은 34.9%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면세사업의 고성장에도 이익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강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