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브리핑]말레이機 우크라에서 피격…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295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추락 장소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인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으로 양측은 상대방이 쏜 미사일에 피격됐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소식에 세계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기보다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짓눌렀다.

◆ 말레이시아 여객기, 미사일 맞고 추락

탑승객 295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추락했다. 외신들은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보잉777 MH17편이 러시아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에서 추락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탑승객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격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사고 여객기는 이날 오후 12시14분 네덜란드를 출발해 다음날 오전 6시9분 말레이시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고도 3만3000피트 상공을 날아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5시20분께 러시아 영공에 진입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 국경에서 50㎞ 정도 떨어진 우크라이나 영토에 추락했으며 긴급위치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교부 "말레이 여객기 한국인 탑승여부 확인중"

승객과 승무원 295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에서 추락했다는 보도와 관련, 우리 정부는 한국인 탑승 여부에 대한 파악에 착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일단 해당 항공노선에 한국인이 탑승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만에 하나의 사태에 대비해 네덜란드와 말레이시아 소재 공관을 통해 우리 국민의 탑승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 뉴욕증시·유럽증시, 지정학 리스크에 급락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격추됐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1.39포인트(0.94%) 떨어진 1만6976.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3.45포인트(1.18%) 하락한 1958.12에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62.52포인트(1.41%) 내린 4363.45로 끝났다.

앞서 열린 유럽 주요 증시도 러시아 추가 제재와 여객기 추락 등 우크라이나 악재에 하락했다.

◆ 국제유가·금값 동반 상승

국제유가와 금값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5달러(1.83%) 상승한 배럴당 103.05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금값은 이틀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 8월물 금은 전 거래일보다 17.10달러(1.3%) 오른 온스당 1316.90달러에 마감했다.

◆ 정부, 오늘 쌀시장 개방 공식 선언

정부는 18일 쌀시장 개방을 공식 발표한다. 올해 말 끝나는 쌀 관세화 유예기간을 예정대로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관계장관회의 직후 여는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히고 쌀농가 지원을 위한 쌀산업발전대책을 내놓는다.

◆ 전국 곳곳에서 장맛비…경기도·충북·인천 호우경보

18일 중부지방에 있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제주도 제외, 강수확률 60∼80%)가 내리겠다. 비는 늦은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

오늘은 출근시간대 서울·경기도에 천둥·번개 동반한 비가 오는 곳이 있어 도로면이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차량 안전 운행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낮 최고 기온은 26도에서 32도로 중부지방은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고, 남부지방은 비슷하거나 다소 높겠다.

한경닷컴 변관열 증권금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