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올해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다른 업체들도 통상임금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완성차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GM, "통상임금에 상여금 포함" … 생산 차질 막아야
18일 한국GM에 따르면 회사 측은 전날 열린 18차 임·단협 교섭에서 정기적으로 받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겠다는 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한국GM이 통상임금 확대안을 제시한 것은 임단협 결렬로 파업까지 이어질 경우 생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초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가 철수하면서 한국GM의 생산 물량은 전년 대비 30% 가량 감소한 상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생산 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공감하고 조속히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신차 프로젝트를 포함한 미래발전방안 수립과 정기상여금 및 휴가비 등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조합원들의 파업 찬반 투표에서 69.3%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노조의 찬반 투표에 앞두고 전 임직원에 이메일을 보내 파업을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최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부분 파업에 나서는 등 사측과 줄다리기 협상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사도 그동안 1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노조 측은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 중순 이후 파업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