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 F-5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국형 전투기(KF-X)의 엔진 수가 논란 끝에 2개로 결정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최윤희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국내에서 올 연말부터 개발에 들어가는 KF-X에 쌍발 엔진 형상(C-103)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정광선 방위사업청 항공기사업부장(공군 준장)은 “쌍발은 작전요구 성능, 작전적 효율, 성능 개량 가능 수준, 산업·기술파급 효과 및 인도네시아 투자 항목에서 우세해 종합적으로 단발보다 우월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개발을 맡게 될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KF-X 120대를 생산한 뒤 스텔스 능력을 추가하고 앞으로 독자 개발할 최신형 무기 및 전자장비 탑재 등 성능 개량 작업을 거친다.

군의 뜻대로 쌍발 엔진이 확정됐지만 갈 길은 멀다. 체계 개발에서 양산, 30년간 운영유지비를 포함한 총수명주기비용(LCC)에서 쌍발이 단발보다 최소 4조8000억원 많은 27조원이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데다 대당 가격도 해외 경쟁 기종보다 훨씬 비싼 800억원으로 올랐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