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백혜련 女검사 혈투' 경기 수원을 "지역현안 해결" vs "정권 견제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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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격전지 가다
초반 판세 정미경이 앞서
백혜련 "TV토론 하자"
초반 판세 정미경이 앞서
백혜련 "TV토론 하자"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가진 문제는 잘 알고 있지만 칠보 지역에 대해서는 확실히 숙지하지 못하고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 칠보상인협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한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지역 상인들에게 혼쭐이 났다. 한 여성 조합원은 “권선구에 출마한다고 했으면 최소한 동네 이슈는 생각하고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반면 이날 오후 조합 사무실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양민숙 새누리당 수원시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는 많은 지역민에게 환호 받았다.
지역 현안에 대해 정 후보는 “신분당선 2단계 구간 구운역 추가 착공 문제도 제가 준비하다가 안 된 것”이라며 “당선되면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 “가장 시급한 이전 부지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수원을(권선구) 재선거 지역은 ‘여검사 대 여검사’ 구도로 펼쳐지는 수도권 접전 지역이다. 정 후보와 백 후보는 모두 고려대를 졸업하고 나란히 1년 차이로 수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치 인생은 정반대였다. 정 후보는 이명박(MB) 정부 시절이던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수원을 공천을 받아 당선돼 ‘MB 정권에 의해 정치에 입문한 검사’다. 19대 총선에서는 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나왔지만 재선에 실패했다. 백 후보는 정반대다. MB 정부 밑에서 ‘정치 검찰’을 하는 데 반대해 2011년 11월 검사직을 사직한 뒤 민주통합당 MB정권비리척결 본부장을 맡은 ‘반(反)MB 검사’다.
공천 당시 정치권에서는 박빙 승부를 예상했지만 여론조사에선 백 후보가 정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10~15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44.3%)가 백 후보(20.0%)를 24.3%포인트 앞섰다. 이런 양상 때문에 백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SBS가 두 후보에게 제안한 생방송 1 대 1 TV토론 개최에 대한 입장을 정 후보는 명확히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TV토론을 통해 부족한 대중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초반 판세에서는 정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30~40대 젊은 층에선 여권 견제론도 만만찮은 분위기다. 인구 2만명의 호매실동에 사는 상인 송모씨(51)는 “다른 지역을 돌고 돌아온 백 후보보다 정 후보는 지역 출신이라 얘기할 수 있는 내용이 상당히 다르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권선동에서 퇴근길에 만난 회사원 김승현 씨(41)는 “인사 실패 등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이번엔 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원=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 칠보상인협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한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지역 상인들에게 혼쭐이 났다. 한 여성 조합원은 “권선구에 출마한다고 했으면 최소한 동네 이슈는 생각하고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반면 이날 오후 조합 사무실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양민숙 새누리당 수원시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는 많은 지역민에게 환호 받았다.
지역 현안에 대해 정 후보는 “신분당선 2단계 구간 구운역 추가 착공 문제도 제가 준비하다가 안 된 것”이라며 “당선되면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 “가장 시급한 이전 부지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수원을(권선구) 재선거 지역은 ‘여검사 대 여검사’ 구도로 펼쳐지는 수도권 접전 지역이다. 정 후보와 백 후보는 모두 고려대를 졸업하고 나란히 1년 차이로 수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치 인생은 정반대였다. 정 후보는 이명박(MB) 정부 시절이던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수원을 공천을 받아 당선돼 ‘MB 정권에 의해 정치에 입문한 검사’다. 19대 총선에서는 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나왔지만 재선에 실패했다. 백 후보는 정반대다. MB 정부 밑에서 ‘정치 검찰’을 하는 데 반대해 2011년 11월 검사직을 사직한 뒤 민주통합당 MB정권비리척결 본부장을 맡은 ‘반(反)MB 검사’다.
공천 당시 정치권에서는 박빙 승부를 예상했지만 여론조사에선 백 후보가 정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10~15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44.3%)가 백 후보(20.0%)를 24.3%포인트 앞섰다. 이런 양상 때문에 백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SBS가 두 후보에게 제안한 생방송 1 대 1 TV토론 개최에 대한 입장을 정 후보는 명확히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TV토론을 통해 부족한 대중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초반 판세에서는 정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30~40대 젊은 층에선 여권 견제론도 만만찮은 분위기다. 인구 2만명의 호매실동에 사는 상인 송모씨(51)는 “다른 지역을 돌고 돌아온 백 후보보다 정 후보는 지역 출신이라 얘기할 수 있는 내용이 상당히 다르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권선동에서 퇴근길에 만난 회사원 김승현 씨(41)는 “인사 실패 등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이번엔 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원=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