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거취문제 고심? 서청원, 퇴원하자 강원도行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사진)이 지난 16일 요양차 강원도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최고위원은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2위에 그치며 대표 자리를 김무성 의원에게 넘겨줬다.

서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다음날인 15일 병원에 입원했다. 전당대회 기간에 연설을 많이 해 목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서 최고위원은 16일 퇴원한 뒤 가족과 함께 강원도 휴양시설로 떠났다.

그는 당분간 이곳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져 다음주에도 당무에 복귀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서 최고위원이 첫 최고위원회의를 포함해 모든 당무를 ‘보이콧’한 데 이어 지방행을 택하자 거취 문제를 포함해 ‘장고 모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한다.

서 최고의원 측은 “다음주 중반까지는 지방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월요일(21일) 최고위원회의는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현재 요양하며 경선 과정에서 도움을 준 인사들에게 감사 전화를 돌리는 한편 ‘친박근혜계 좌장’으로서 향후 자신의 당내 역할과 행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15일 밤 입원 중인 서 최고위원을 찾았다. 김 대표는 “선배님으로 깍듯이 모시겠다”고 말했고, 서 최고위원도 “김 대표에게 협조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 최고위원의 강원도행으로 주류, 비주류가 격하게 충돌했던 전당대회의 앙금이 말끔히 가시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서 최고위원의 강원도행에 대해 “(병문안 갔을 때) 검진이 끝나는 대로 강원도에 가서 1주일 푹 쉬고 온다고 했다”며 “나하고 이미 다 이야기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