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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그때 잠을 자고 있었다고 했다. 요새 29초영화제 프로젝트로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루 네 시간밖에 잠을 잘 시간이 없다고 했다. 오전 8시에 출근하고 밤 10시 넘어 퇴근한다. 시간이 부족해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려던 계획도 조금 미뤘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다이어트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수면 시간이 줄어들면 식욕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체내의 지방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호르몬인 ‘렙틴’이 부족해지는 탓이다. 렙틴이 부족하면 지방이 부족하다는 신호가 뇌에 전달되고 자연스레 식욕이 증가한다.
뿐만 아니다. 잠을 적게 자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늘어나 지방 분해 속도가 줄어든다. 이대택 국민대 교수(스포츠과학연구소장)는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며 “밤 12시 전에는 잠드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18일 기준 119.4㎏이다. 1주 전보다 6㎏ 빠졌다. 먹는 것을 줄였기 때문에 살이 순조롭게 빠지고 있다. 아침 식사로는 사과 1개만 먹는다. 허기를 느끼면 물이나 저지방 우유를 마신다.
살이 빠지면서 잠을 푹 잘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 우선 자다가 호흡이 막혀 깨는 일이 없어졌다. 무엇보다 자고 일어나면 묵직하던 뒷머리가 상쾌해졌다. 일어날 때 팔과 다리가 저린 증상도 사라졌다. 신 감독은 “짧은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몸이 좋아진 것이 신기하다”며 “조금 더 몸의 변화에 민감해져야겠다”고 말했다.
좋은 소식이 더 있다. 신 감독 몸에 구명조끼가 맞기 시작했다. 즐겁게 운동하기 위해 ‘웨이크보드’를 배워보기로 한 그는 12일 청평에서 구명조끼가 맞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살을 빼기 전 몸에 맞는 구명조끼가 없어 두 개를 연결해서 입는 ‘굴욕’을 견뎌야 했던 신 감독이다.
‘바나나보트’도 순조롭게 탔다. 예전에는 바나나보트가 뒤집혀 물에 빠지면 체중 때문에 다시 보트에 오르지 못해 보트에 달린 끈을 잡고 출발한 곳으로 돌아왔었다. 이날도 역시나 바나나보트가 뒤집혀 물에 빠졌지만, 신 감독은 한 번에 보트에 올라갈 수 있었다.
야외 나들이의 유혹도 아직은 잘 견뎌내고 있다. 막국수는 1인분을 시켜 일행과 나눠 먹었다. 숯불 바비큐를 구울 때는 고기 굽는 역할을 자처했다. 돼지고기는 입에 대지 않고 소고기 조금과 새우 버섯을 먹었다. 이날 살이 빠진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신 감독은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다고 흐뭇해했다.
▶신감독의 50kg 감량 프로젝트 WHY NOT?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