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가 따로 없다.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을 통해 첫 주연으로 발탁된 한그루를 향한 당초의 우려는 기우였다. 지금껏 본적 없던 만취 연기로 시청자들을 홀린 한그루가 이번에는 극한의 배탈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웃음과 공감대를 동시에 잡았다. 한그루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배우 자체에 대한 신뢰로 변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5회에서는 주장미(한그루 분)이 심한 복통으로 인해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주장미는 공기태(연우진 분)와 아슬아슬한 계약 연애를 이어가면서도 한여름(정진운 분)을 향한 사랑을 키워 나가던 상태. 이에 한여름 취미 삼아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고 마음을 확인하며 둘 만의 시간을 보냈지만 이 행복한 시간은 결국 사건의 발단이 되고 말았다.



기한이 지난 재료로 만든 한여름의 음식 때문에 주장미가 제대로 배탈이 난 것. 주장미의 위급 상황을 모르는 공기태는 자신의 어머님이 참석하는 재벌가 사모님 와인 모임에 주장미를 데려 갔고 불편한 분위기와 배탈이라는 이중 콤보로 주장미의 정신은 점차 혼미해지고 있었다. 결국 태풍상륙이라는 웃지 못 할 자막과 함께 바지에 실례를 범하며 처참한 말로와 조우하게 된 것.



배를 움켜주고 다리를 배배 꼬며 동공이 풀린 한그루의 혼신 연기는 주장미의 다급하고도 안타까운 상황을 날 것 그대로로 전달했고 시청자들은 주장미와 함께 발을 동동 굴렀다. 실례를 한 뒤에도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에 갈라진 목소리로 “가!”라고 공기태에게 말하는 모습은 물론, 사태 파악이 안 된 공기태의 앞으로 바람이 불며 모든 상황이 밝혀진 민망한 상황 속에서의 망연자실한 표정 등은 그야말로 1회부터 시종일관 ‘웃픈’ 주장미의 캐릭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한그루는 ‘연애 말고 결혼’을 통해 기분 좋은 반란을 일으켰다. 첫 주연이라는 무거운 타이틀과 그를 보는 날선 시선 속에서도 한그루는 시청자들을 기분 좋은 배신을 선사한 것. 물 만난 활어처럼 극중 뛰노는 한그루는 드라마를 장악하는 절대 매력의 주장미 만큼이나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은 모양새다. 만취연기부터 배탈연기까지, 5회 만에 여배우로서는 다소 힘든 연기를 맛깔나게 소화해낸 배우 한그루는 ‘연애 말고 결혼’을 앞으로도 기다리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리뷰스타 박주연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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