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상금 순위 1위를 달리는 김효주(19·롯데)가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배 박인비(26·KB금융그룹)와의 대결에서 배운 점으로 '인내심'을 꼽았다.

김효주는 19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를 마치고 "(박)인비 언니도 저처럼 플레이가 생각만큼 잘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는데 스코어를 잃지 않더라"면서 "안 맞을 때도 잘 참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 대회 1·2라운드에서 김효주는 박인비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군단을 대표하는 박인비와 국내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효주의 대결이 팽팽하게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경쟁 상대였지만 박인비는 후배 김효주에 대해 "샷은 세계 최정상급"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김효주는 박인비를 보면서 '인내심'을 배웠다고 귀띔했다.

김효주는 "저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참다가 '욱하는' 경우도 있는데, 더 참고 꾸준히 해야 더 잘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지난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3연승에 도전하고 있다.

KLPGA 투어에서는 2009년 유소연 이후 3연승을 거두는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효주는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8위에 올랐으나 이날은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버디를 낚을 수 있는 찬스에서 몇 차례 퍼트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김효주는 "버디 기회가 오는 데 성공을 못 하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면서 "내리막에서 퍼트를 세게 해서 실수한 부분도 있었는데 내일 경기에서도 퍼트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주니어 때부터 자주 훈련을 하고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는 이 골프장에서 김효주는 후회 없이 대회를 마치겠다는 각오다.

김효주는 "사람이니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대해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무리에서 몸이 망가지는 건 원치 않기 때문에 우승 욕심을 내기보다는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잘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제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