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기업들의 고배당 유도를 위해 하반기 중 배당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새로운 배당 지수 개발에 나선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외국 기업에 비해 상당히 낮다"며 "거래소 차원에서 상장기업 배당 촉진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마련하는 한편 상품성 있는 새로운 배당지수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 2기 경제팀이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의 배당 활성화를 강조하고 나선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업계에서 우리나라의 배당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온다"며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투자수익률이 잘 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배당으로라도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은 22.4%, 배당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1.1%, 0.8%다. 외국의 평균 배당성향(47.7%)과 배당수익률(2.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최 이사장은 "올해 안으로 고배당지수와 우선주지수 등 새로운 배당지수를 개발해 배당주 투자의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새 배당지수가 마련되면 이를 바탕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후속 개발될 것으로 최 이사장은 기대했다.

거래소는 높아지는 배당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배당 우수법인을 선정해 포상하거나 이들 기업에 상장수수료나 연부과금을 면제하는 혜택도 준비 중이다.

최 이사장은 이날 또 거래 활성화를 위해 고가주의 액면분할도 적극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 종목 중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는 경우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하반기에는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거래소가 집행기관으로서 금융위원회가 개선한 제도를 시장에서 실행에 옮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