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카페 등 상권 살아나
아파트 가격도 상승 반전
서울 마포구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가 MBC 새 사옥, YTN미디어센터 등 대형 건물의 입주 덕분에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4월에 YTN미디어센터가, 이달에 MBC 새 사옥이 입주를 시작했고 자회사와 일부 협력업체도 따라오면서 디지털미디어사거리 일대 거리는 평일에도 북적이고 있다. ○방송국 입주효과…상가·아파트 가격↑
디지털미디어사거리와 월드컵파크5단지 주변은 기존에도 CJ E&M,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 조성한 정보기술(IT)기업 집적시설인 누리꿈스퀘어(3개동), 한국영상자료원(서울산업진흥원), SBS프리즘타워, LG유플러스, LG CNS 등이 모여 있어 상암DMC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이곳에 추가로 YTN미디어센터와 MBC 새 사옥이 준공돼 각각 수천명의 직원들이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지역 상권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2개의 MBC몰에는 음식점과 화장품숍, 카페 등이 이미 입점했거나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2주 전 이곳에 문을 연 P커피전문점 직원은 “낮에도 방송관계자 등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MBC 새 사옥을 마주하고 있는 누리꿈스퀘어 파빌리온센터의 한 음식점 사장은 “과거 상암동엔 갈 만한 음식점과 술집이 없어 저녁이면 직장인들이 홍익대나 마포 등으로 다 빠져나갔다”며 “요즘은 낮에는 직장인들이, 주말에는 길 건너 아파트 주민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상주인원이 늘면서 상가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이 일대 전용면적 33㎡ 안팎의 1층 점포는 권리금이 1억2000만~1억5000만원에 형성됐다. 월세는 점포의 위치에 따라 보증금 2000만~6000만원, 월세 150만~200만원 수준이다.
상암동에서 선호도가 높은 월드컵파크4~6단지 아파트값도 반등세다. 지난 4월께 6억4000만원에 여러 채가 거래된 월드컵파크4단지 전용 84㎡의 매매값은 최근 들어 6억6000만~6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상암동 월드공인의 강영호 씨는 “임대소득 과세 방침이 나온 후 하락했던 집값이 최근 각종 부동산 규제완화 예고와 MBC와 YTN으로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반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오피스 도심보다 10~20% 저렴
상암DMC 내 남아있는 부지 개발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상암DMC 내 상업위락용지 등 3개 필지의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12년 사업이 무산된 130층 높이의 ‘상암DMC 랜드마크 빌딩’(F-1블록) 부지도 이르면 연내 재매각 공고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작년에 분양받은 2만600㎡ 부지에 4500억원을 들여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지을 계획이다.
상암동에는 새로 준공하는 건물이 많다 보니 임대료가 도심에 비해 저렴하다. MBC YTN 외에도 디지털미디어시티사거리 남쪽에 지하 7층~지상 23층 규모의 디지털큐브(연면적 7만107㎡)가 준공됐다. YTN 사옥과 디지털멀티콘텐츠센터(DMCC)의 일부 오피스 공간도 임대시장에 나와 있다. 자산관리업체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상암동 A급 오피스빌딩의 명목 임대료는 3.3㎡당 4만7000원 수준으로 강북 도심권보다 10~20% 저렴하다.
김종욱 세빌스코리아 리스앤마케팅 과장은 “상암DMC는 미디어·IT 등 입주 기업에 대한 적합업종 규제가 있고 새 오피스 빌딩이 잇따라 공급되면서 공실률이 증가하는 중”이라면서도 “상암DMC 내 근무 직원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상가 등 리테일 점포가 활성화되고 있고 현지 부동산 시장에선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