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동료들이 분향소를 찾은 정홍원 총리 앞에서 무릎을 꿇고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 소방관 동료들이 분향소를 찾은 정홍원 총리 앞에서 무릎을 꿇고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세월호 사고 현장 지원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광주광역시 도심에서 헬리콥터 추락으로 순직한 강원도 소방본부 소속 소방공무원 5명에 대한 조문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순직한 정성철 소방령(52), 박인돈 소방경(50), 안병국 소방위(39), 신영룡 소방장(42), 이은교 소방교(31) 등 5명의 시신은 19일 오후 근무지인 춘천으로 운구됐다.

20일 오전엔 정홍원 국무총리가 춘천 동내면의 한 장례문화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정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유족들과 10여분간 대화를 나누며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등 소방관에 대한 처우 개선을 간곡히 요청했다.

숨진 박인돈 소방경의 유족은 총리 손을 꼭 잡고 “소방관들은 유언장을 써서 서랍에 넣어 놓은 채 목숨과 생명을 담보로 일한다”며 “지방 공무원직 처우를 제발 급히 좀 개선해달라”고 호소했다.

순직 소방관의 동료들은 정 총리 앞에서 무릎을 꿇기도 했다. 강원도 소방본부 특수구조대 관계자들이 고개를 떨구고 소리 내 울며 “도와주십시오”라고 반복해 애원하자 주변에 있던 유족과 조문객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순직한 소방관들의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강원도청 별관 앞에서 강원도장으로 치러지며, 묘소는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 묘역에 마련된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