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서울 구로구청장 "구로 전역에 와이파이존 조성…IT 기반 첨단지식도시 만들것"
“구로구 전역에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와이파이존을 조성하겠습니다. 구로구의 미래는 첨단지식도시입니다.”

이성 구로구청장(사진)은 지난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로구를 구로디지털단지에서 개발되는 첨단기술이 시연되는 세계 최초의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30년 가까이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한 그는 2010년 민선 5기 구로구청장에 당선됐다. 6·4 지방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서 60.83%라는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구로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가 바로 구로공단이다. 1970년대 봉제공장, 공순이 등으로 유명했던 구로공단은 2000년대 들어 새롭게 변모했다. 과거 굴뚝공장의 칙칙한 모습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첨단산업을 비롯 패션·문화산업의 중심지가 됐다. 이 구청장은 “구로디지털단지에 1만4000여개의 기업이 있다”며 “원천기술을 만드는 이들 기업 없이는 휴대폰이나 반도체 제조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주기업 전체 중 정보기술(IT) 기업만 1만개가 넘는다”며 “잘 갖춰진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올해부터 20억원을 들여 구로구 전역을 와이파이존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다른 지역에도 와이파이가 설치된 곳이 있지만 구 전체를 와이파이존으로 조성하는 것은 구로구가 처음이다.

첨단지식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구로구가 주력하는 또 다른 분야는 교육이다. 이 구청장은 “500인 원탁토론회와 100인 릴레이토론회 등을 통해 주민들이 시급하게 변화를 기대하는 분야가 교육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구로디지털밸리가 있어 20~30대 젊은 층이 많이 살지만 정작 교육 인프라는 열악하다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교육 시설이 열악하다보니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살던 곳을 등지고 목동 등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는 주민이 많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초·중·고교생들의 학력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년 100억원의 예산을 교육 분야에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