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관련 공공투자액 중 78억3000만위안(약 1조2997억원)가량이 지방정부나 부동산 개발업체 등에 의해 유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총 4만7500가구는 불법적으로 공공 주택을 분양받거나 주택 관련 보조금을 수령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국 감사원(심계서)이 작년 말부터 4개월간 진행한 대규모 감사 결과 밝혀진 것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아파트 분양이나 주택 보조금과 관련해 비리가 횡행하고 있다는 루머가 끊임없이 돌았는데, 중국 감사원의 감사 결과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중국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진행하면서 총 27만2000가구와 3만3500곳의 지방정부 부서 및 기업을 조사했다. 일각에서는 공공 주택을 불법으로 분양받은 이들의 상당수가 정부 공무원이라고 지목했다. 런젠밍 베이항대 좋은지배구조 연구소 교수는 “일반 국민이 주택 분양과 관련해 대규모 비리가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