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아침 최저기온은 -11~1도, 낮 최고기온은 1~6도로 예보됐다.주요 도시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5도, 대전 영하 4도, 전주 영하 2도, 청주 영하 4도, 광주 영하 1도, 대구 영하 3도, 부산 0도, 강릉 영하 3도, 제주 5도 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시속 55km 내외의 강한 바람도 예보돼 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충남권과 전라권은 구름이 많고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다.제주도에는 늦은 새벽부터 오전 사이, 전북 서해안은 늦은 새벽부터 오후 사이, 충남 남부 서해안은 늦은 오후에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늦은 새벽부터 전남 서해안에, 늦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 충남권과 전북 내륙에 0.1mm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0.1cm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프랑스 파리 북동쪽 오베르빌리에와 파리 경계 지역에 있는 Le19M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오랜 기간 협업하고 있는 프랑스 전통공예 공방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건물이다. 2022년 1월 문을 열었다.단추와 같은 작은 장신구를 만드는 데뤼, 모자 공방 메종미셸, 깃털 공방 르마리에, 수제화 공방 마사로 그리고 자수와 직조 공방인 르사주 등 700여 명의 장인이 프랑스 전통공예 기술을 지켜나가고 그들의 ‘사부아르-페르’(노하우)를 후손에게 전수하는 것을 목적으로 탄생했다.그 이름에도 의미가 있다. Le19M의 19는 파리19구라는 의미 외에 가브리엘 샤넬 탄생일인 8월 19일을 기념한다. 그리고 패션(mode), 전통공예(mtier d’art)를 포함해 장인의 수작업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손(main)에서 온 첫 글자 M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Le19M에는 장인들의 창작 공간 이외에도 일반 관객에게 공개되는 곳이 있다. 원데이클래스 같은 워크숍,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가 입주해 있고 매년 흥미로운 테마로 전시와 행사를 기획한다. 현재 Le19M 갤러리에서는 프랑스 자수와 직조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자랑하는 르사주공방의 100년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르사주, 패션과 리빙의 100년’ 전시가 열리고 있다. 샤넬 트위드재킷 뒤에 숨은 장인 르사주르사주공방은 샤넬의 DNA 원단인 트위드와 오트쿠튀르의 섬세하고 화려한 자수를 제작하는, 소중한 숨은 공신이다. Le19M에 입주한 르사주공방은 100년간 누적된, 세계에서 가장 큰 자수 샘플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대 장인을 육성하는 르사주자수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르사주공방은 지난 100년간 프랑스 패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조형 예술
미국 맨해튼 북부 할렘은 사건과 사고로 악명 높은 곳이다. 영화에서도 마약과 폭력이 난무하는 지역으로 그려진다. 할렘 북쪽으로 흐르는 강 건너에는 뉴욕시 다섯 개 자치구 중 하나인 브롱크스가 있는데,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많이 사는 곳이다. 1960년대에는 빈곤과 높은 범죄율로 부정적 이미지가 있었지만 힙합 음악이 탄생했으며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 홈구장이 있는 동네다.그래미상을 받고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비올리스트 킴 카슈카시안과 몇 년 전 브롱크스의 한 대학 초청으로 연주회를 열었다. 음악회가 끝나자 양 갈래로 머리를 땋은 아프리카계 소녀가 다가왔다. 작은 손에 들고 있던 프로그램 책자를 수줍게 내밀며 내게 사인을 부탁했다. “오늘 생애 처음으로 클래식 음악 콘서트를 봤다”고 말하는 소녀의 상기된 눈빛이 아직도 가슴 한쪽에 남아 있다.필라델피아 도심에 있는 템플대 인근 노스센트럴은 미국 내에서도 총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마치 생명이 다해버린 듯 많은 집이 비어 있고 주거민 대부분은 극빈층이다. 주민의 70% 이상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고, 경찰의 주요 업무는 살인, 마약, 강도 같은 중범죄와 관련돼 있다.어둠이 내리면 거리는 조용하고, 길을 걷는 사람도 드물다. 창가에 비치는 희미한 불빛이 그나마 위로를 건네는 위험한 동네에 20년 동안 거주하는 지인이 있다.한국에서 미학을 전공한 후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됐다. ‘왜 굳이 그런 위험한 곳에 사느냐?’는 질문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매일 경찰의 도움을 받으며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험천만한 일상을 살 것 같지만, 어려움을 당한 이웃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