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지난 17일 열린 경매에서 경기 시흥시 하상동 연꽃마을 태평2단지 84.8㎡ 아파트는 감정가(2억1700만원)의 119%인 2억5800만원에 낙찰됐다. 모두 15명이 응찰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법원 경매시장도 활기를 회복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84.5%로 지난달(84.0%)에 비해 0.5%포인트 높아졌다. 7월 통계로는 2009년 7월(86.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며, 지난해 7월(78.5%)에 비해선 6%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4월 86.2%로 정점을 찍은 뒤 2·26 임대소득 과세 방침의 영향을 받아 5월(85.2%)부터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서울 영등포구의 낙찰가율은 89.3%로 90%에 육박했다. 서초구(88.8%) 강남구(88.4%) 노원구(86.3%) 등도 평균 이상이었다. 경기에선 군포시(99.6%), 화성시(94.9%), 광명시(93.1%) 등의 낙찰가율이 90%를 웃돌았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89.6%, 85㎡ 초과 중대형이 81.1%를 기록했다.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7.5명으로 지난달(6.7명)에 비해 0.8명 증가했다. 경기 수원구 매탄동,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의 소형 아파트에는 각각 23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105%와 103%에 새 주인을 만났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7월 비수기에 경매 낙찰가율이 오르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등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지역 집값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자 발빠른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