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진 기자 ] 네이버의 글로벌 쌍두마차인 '라인(LINE)' '밴드(BAND)'에 이어 또 하나의 히트 서비스가 탄생했다. 네이버의 글로벌 사전 서비스인 '라인 딕셔너리(LINE Dictionary)'가 주인공이다.

네이버가 인도네시아-영어 사전을 만들었다고?
22일 네이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구글플레이에서 '라인 딕셔너리'는 교육 카테고리 1위, 인기무료 앱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6일 서비스를 시작한 후 한 달이 채 안돼 거둔 성과다.

네이버는 사업 초창기부터 어학사전과 지식백과 서비스에만 연 120억 원을 투자, 주요 사업으로 키워왔다.

현재 네이버 모바일 어학사전 이용은 월 3억 페이지뷰(PV)를 기록, 상승세를 타고 있다. 네이버 사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이용자 비율도 각 언어별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인도네시아어-영어' 사전을 첫 번째로 출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자체 개발한 음성 합성 엔진인 'n보이스' 가 적용된 TTS(Text to Speech) 기능도 선보였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사전을 제작한 베스타(BESTA)와 제휴를 맺어 컨텐츠 전문성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어 스터디, 현지 이용자 면대면 인터뷰 등을 통해 서비스를 강화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인 직원이 서비스를 전담한다.

마케팅은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적극 활용한 덕을 톡톡히 봤다. 네이버는 라인이 인도네시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판단, 서비스 명칭부터 '라인 딕셔너리'로 정했다. 라인의 인도네시아 가입자는 현재 3000만 명으로, 일본(5200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라인 딕셔너리는 '브라운' '코니' 등 라인 캐릭터를 활용할 뿐 아니라 라인 메신저의 색깔, 디자인 등 UI(이용자 환경) 통일감을 더했다. 현지 이용자들이 라인 딕셔너리를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서비스 중 글로벌 진출에 가장 언어적 제약이 많을 것 같은 사전 서비스가 성공적인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내부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이는 잘하는 분야에서 꾸준하고, 열심히 집중하는 네이버의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으로 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해진 의장 역시 지난해 11월 일본 라인 주식회사에서 열렸던 기념행사에서 “잘하는 것을 찾아보면 얼마든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기 마련” 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종환 네이버 어학사전 셀리더는 "포털에서 사전 서비스는 이용자의 클릭을 자주 받지는 않지만, 검색의 뼈대를 만들어주고, 검색 신뢰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며 "서비스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니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게 돼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