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동 법무법인 민주 사무실에서 정병훈 대표변호사(왼쪽 네 번째)와 소속 변호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서울 반포동 법무법인 민주 사무실에서 정병훈 대표변호사(왼쪽 네 번째)와 소속 변호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금융권에서 우리 로펌에 자문하지 않은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겁니다. 기업 자문 분야에서는 대형 로펌이 부럽지 않죠.”

22일 서울 반포동 법무법인 민주 사무실에서 만난 정병훈 대표변호사(54·사법연수원 28기)는 “높은 기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철저한 맞춤형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교보생명, 메리츠증권에서 수년간 근무한 정 대표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하나은행 법무팀장으로 2년 반 근무했다. 이후 2001년 개인사무실(민주법률사무소)을 개업한 뒤 2004년 법무법인 민주를 출범시켰다.

정 대표는 “당시 법조인으로서는 드물게 금융권 업무를 두루 경험한 덕에 금융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 관련 사건을 수임할 수 있었다”며 “수익이 날 때마다 유보하지 않고 새로운 인재 영입에 과감히 투자해 왔다”고 말했다. 그 결과 민주는 출범 13년 만에 투자금융·공정거래·부동산·건설·일반 회사법 자문·M&A 등 분야를 섭렵하고 변호사 32명과 외국 변호사 4명이 소속된 중견 규모의 로펌으로 성장했다.

정 대표는 “하나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 대부분 시중은행을 비롯해 SK증권,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회사가 고객”이라며 “정유·건설 분야의 대기업들도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사건을 맡기는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자는 의식을 구성원 전체가 공유하고 있다”며 “브릿지증권 출신의 백화명 변호사, 삼성전자와 국민은행에서 근무한 문병규 변호사 등 기업 출신 변호사들도 경쟁력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별산제가 아닌 대표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분배 구조를 구축한 탓에 구성원 간 유기적 협업이 잘 이뤄지는 것도 강점이다. 상호 토론 속에 법리 검토가 꼼꼼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소송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왔다는 것이다. 2009년부터 5년간 받아낸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만 30여건에 달한다.

최근에는 건설사를 상대로 한 일조·조망권·도시계획 분야 송무 및 자문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주포’인 이승태 변호사는 단국학원이 서울 대치동 래미안대치청실 아파트 조합원을 상대로 한 일조권 소송에서 층수를 제한하는 공사금지 가처분을 이끌어내고 보상 협상을 타결해 주목받았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