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관계자는 “지난해 백혈병으로 숨진 아들을 간병하는 과정에서 부인도 건강이 악화돼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해 7월 아들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사의를 밝혔지만 업무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달에도 신임 총리 취임이 마무리되면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청와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업해 일과 대학공부를 병행하면서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한 고졸 신화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공직에서는 예산과 재정, 정책 기획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무조정실장을 맡아 정부의 주요 정책 기조인 ‘비정상의 정상화’와 ‘규제 개혁’을 이끌어왔다. 특히 규제비용총량제와 규제개혁신문고를 도입하는 등 규제 개혁의 틀을 만들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 실장이 추진해온 규제개혁의 기본방향이 자리를 잡았고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규제조정실장 자리에도 최근 김 실장이 원하는 대로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내정되면서 사의의 부담을 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김주완/정종태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