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가구 '밀물'…마포, 숨 쉴 틈 없이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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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 '뚝뚝'…전세난은 숨통 트였다
22일 서울 아현동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의 유리벽에는 입주를 앞둔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전·월세 물건을 기재한 알림판이 가득했다. 3885가구로 이뤄진 이 단지 입주가 9월 말로 다가오면서 전세 물량이 증가해 전세 호가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신규 아파트 대규모 입주는 인근 기존 아파트 전셋값에도 영향을 미쳐 ‘공덕래미안5차’ ‘공덕아이파크’ 등 마포대로 일대 전셋값이 최근 두 달 새 최고 2000만원가량 내렸다.
마포래미안공인 관계자는 “‘아현 래미안푸르지오’는 집주인들이 올초부터 세입자를 구했지만 전용 84㎡는 물건이 남아돈다”며 “두세 달 전까지 4억5000만~5억원을 호가하던 84㎡ 전셋값이 최근 4억1000만~4억5000만원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역(逆)전세난 겪는 마포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마포구 일대에서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6000여가구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입주 가구가 작년 한 해 마포구 전체 전·월세 거래 건수(6349건)와 비슷하다. 이 영향으로 마포구 일대 전셋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마곡지구에서 대규모 입주와 함께 전셋값이 떨어지는 것처럼 마포 지역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포대교 일대는 도심과 여의도 중간 지점에 자리잡아 직장인들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이달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마포리버웰’은 아직 세입자를 채우지 못했다. 한 달 전까지 5억5000만원 정도였던 전용 84㎡ 전셋값은 최근 5억원까지 떨어졌다.
주관빈 원스톱공인(용강동) 대표는 “반전세·월세는 물건이 넘치고 아직 세입자를 못 구한 전세 물건도 많다”며 “한강 조망이 가능한 새 아파트여서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역 실수요자들이 계약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덕래미안5차’ 등 기존 아파트 전셋값도 최근 두 달 새 1000만~2000만원씩 내렸다. 새 아파트 물량이 많을 뿐 아니라 인근 아파트에 전세로 살던 입주 단지 조합원들이 이사하면서 기존 단지 전세 물건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6000가구 신규 입주
마포 일대에선 준공 물량이 많아 당분간 전셋값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10월에는 상수동에서 ‘래미안밤섬리베뉴’(959가구)가 입주한다. 내년 1월엔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인근 ‘마포e편한세상 3차’(547가구)가, 4월에는 ‘공덕자이’(1164가구)가 준공된다.
신규 공급도 계속돼 3~4년 후까지 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 연말 이후 북아현 뉴타운에서 대우건설의 ‘북아현 푸르지오’(928가구), 현대건설의 ‘북아현 힐스테이트’(1004가구) 등이 공급된다.
인접한 지역의 입주와 공급도 적지 않다. 연말에 종로구에서 ‘경희궁 자이’(2366가구) 등이 분양되며 내년에는 서대문구에서 4047가구의 가재울4구역이 입주한다. 이 때문에 마포를 비롯해 종로 서대문 등 도심의 임대시장이 안정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마포 등 강북 도심에서 전반적으로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임대시장이 크게 출렁이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마포래미안공인 관계자는 “‘아현 래미안푸르지오’는 집주인들이 올초부터 세입자를 구했지만 전용 84㎡는 물건이 남아돈다”며 “두세 달 전까지 4억5000만~5억원을 호가하던 84㎡ 전셋값이 최근 4억1000만~4억5000만원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역(逆)전세난 겪는 마포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마포구 일대에서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6000여가구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입주 가구가 작년 한 해 마포구 전체 전·월세 거래 건수(6349건)와 비슷하다. 이 영향으로 마포구 일대 전셋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마곡지구에서 대규모 입주와 함께 전셋값이 떨어지는 것처럼 마포 지역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포대교 일대는 도심과 여의도 중간 지점에 자리잡아 직장인들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이달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마포리버웰’은 아직 세입자를 채우지 못했다. 한 달 전까지 5억5000만원 정도였던 전용 84㎡ 전셋값은 최근 5억원까지 떨어졌다.
주관빈 원스톱공인(용강동) 대표는 “반전세·월세는 물건이 넘치고 아직 세입자를 못 구한 전세 물건도 많다”며 “한강 조망이 가능한 새 아파트여서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역 실수요자들이 계약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덕래미안5차’ 등 기존 아파트 전셋값도 최근 두 달 새 1000만~2000만원씩 내렸다. 새 아파트 물량이 많을 뿐 아니라 인근 아파트에 전세로 살던 입주 단지 조합원들이 이사하면서 기존 단지 전세 물건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6000가구 신규 입주
마포 일대에선 준공 물량이 많아 당분간 전셋값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10월에는 상수동에서 ‘래미안밤섬리베뉴’(959가구)가 입주한다. 내년 1월엔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인근 ‘마포e편한세상 3차’(547가구)가, 4월에는 ‘공덕자이’(1164가구)가 준공된다.
신규 공급도 계속돼 3~4년 후까지 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 연말 이후 북아현 뉴타운에서 대우건설의 ‘북아현 푸르지오’(928가구), 현대건설의 ‘북아현 힐스테이트’(1004가구) 등이 공급된다.
인접한 지역의 입주와 공급도 적지 않다. 연말에 종로구에서 ‘경희궁 자이’(2366가구) 등이 분양되며 내년에는 서대문구에서 4047가구의 가재울4구역이 입주한다. 이 때문에 마포를 비롯해 종로 서대문 등 도심의 임대시장이 안정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마포 등 강북 도심에서 전반적으로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임대시장이 크게 출렁이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