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 면세점 업체가 해외 공항에 매장으로 입점한 적은 있었지만 공항 전체 면세 사업 운영권을 획득해 그랜드 오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기존 괌 공항 면세점 운영자인 DFS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2022년까지의 전체 운영권을 획득한 결과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입찰에 성공한 후 1년간 매장 디자인을 바꾸는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괌 현지의 자연경관을 반영해 매장을 디자인했고, 4500갤런 규모의 수족관 조성을 포함해 편의시설도 보강했다. 이에 2250m² 규모의 새 매장에서는 향수, 화장품, 패션잡화, 시계, 주류, 담배 등 전 품목을 판매하며, 설화수, 숨37도, 미샤 등 국산 화장품 브랜드도 추가로 입점시켰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장기적 관점에서 민간 차원의 협력을 확대하고 현지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면세점은 이날 괌 관광청과 ‘상호방문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롯데면세점은 괌 공항면세점 개장이 선진국 진출의 교두보가 돼 향후 해외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공항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적다는 점 때문에 공항 면세사업 입찰 등에서 고전하던 부분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오는 9월에는 일본 간사이공항점을 열고 2018년 글로벌 톱 3 비전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2012년이 해외 진출의 원년이었다면 올해 괌 공항점 오픈은 해외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그 결실을 맺어나간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민간 기업 차원의 협력 확대와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의 판로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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