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가 실적개선과 자사주 소각 매력이 부각되며 올해 급등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올 들어 전날까지 68.11% 급등했다. 지난 3월 기록했던 52주 최저가 620원을 기준으로 하면 상승률은 119.35%에 달한다. 전날 종가는 1360원이었다.

보해양조 주가 급등의 바탕은 실적개선이다. 보해양조는 보해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유동성 위기로 2010~2012년 별도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경영진의 배임으로 상장폐지 기로에 놓이기도 했었다.

보해양조의 경영정상화는 모기업인 창해에탄올이 2011년 보해양조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 1분기에도 4억52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주가 급등도 창해에탄올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본격화됐다. 창해에탄올은 IPO 과정에서 자회사 보해양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창해에탄올을 통해 보해양조의 경영정상화가 확인됐다.

지난 21일 한경닷컴이 주최한 '2014 공모주 투자전략 대강연회'에 참석한 서상국 창해에탄올 대표는 "가결산 결과 보해양조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6억원 정도"라며 "저도주 '아홉시반'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이 양호한 실적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보해양조의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전년의 약 76%를 달성한 것이다. 서 대표는 앞으로 3년 안에 보해양조를 비롯한 자회사의 수익 기여도를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도 했다.

보해양조는 지난 4월 저도주 '아홉시반'으로 서울 공략에 나섰다. 아홉시반은 '아홉시반 주립대학'이라는 기발한 마케팅 덕분에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20대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식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보해양조는 이날을 기준으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600만주를 소각한다. 이 주식은 전 대표이사 배임 행위로 인한 손실금의 대물변제를 위해 2011년 11월 보해양조가 취득한 것이다.

자사주만 무상 소각되고, 일반 주주의 주식에는 변동이 없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 상승이 예상된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