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도네츠크에서 취재 활동을 벌이던 러시아 방송사 통신원 등 기자 2명이 실종됐다고 러시아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뉴스전문 채널 ‘러시아 투데이’ 소속 영국인 통신원 그렘 필립스가 전날 도네츠크 공항 주변에서 벌어진 정부군 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 상황 취재에 나섰다가 실종됐다. 필립스 기자와 동행했던 압하지야공화국(조지아에서 독립을 선포한 자치공 화국) 통신사 안나뉴스 소속 카메라맨 1명도 실종됐다.

RT 공보실은 “필립스가 전날 전화를 걸어와 다른 기자들과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 중인 도네츠크 공항으로 간다고 해서 말렸으나 끝내 공항으로 이동한 것 같다”면서 “23일 새벽 2시 께 필립스로부터 ‘아무 일 없다’는 핸드폰 메시지가 온 뒤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안나뉴스도 자사 소속 카메라맨이 필립스와 함께 도네츠크 공항 인근에서 취재 도중 연락이 두절됐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필립스 통신원의 소재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군 산하 대테러부대인 ‘국가근위대’ 대원들에 억류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