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 티맥스 병행수입 “티맥스 오너들 화났다”
[이현수 기자] 야마하 티맥스가 병행수입되면서 그동안 비싼 가격에 티맥스를 구입한 티맥스 오너들이 화났다. 빅스쿠터의 강자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던 야마하 티맥스를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한 바이크숍에서 병행수입하면서 1588만원에 구입하던 바이크 가격이 1288만원까지 떨어진 것이다.

지난 해 일본 현지가격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국내에서는 1.5배의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알면서도 소비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제품을 구입해왔다.

수입자동차의 경우 A/S와 옵션의 차이로 인해 병행수입차량을 꺼려했지만 바이크의 경우 는 다르다. A/S를 받을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때문에 앞으로는 병행수입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번에 1차로 병행수입된 티맥스530 ABS 모델 24대를 판매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불과 30분으로 전량이 완판되었다.

현재 2012년식으로 1만 킬로미터 정도 운행된 중고 ‘티맥스530’의 거래가격은 1350만원 선에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신차를 1288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면 "소유한 티맥스를 중고로 판매하고 신차를 구입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티맥스 오너들의 주장이다.

병행수입 계약당시에는 큰 파장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틀 전 본격적으로 제품이 한꺼번에 출고되면서 바이크동호회 티맥스 오너들의 항의는 거세지기에 이르렀다. “정식수입처의 과욕이 부른 결과다” “대한민국 사람을 호구로 보지말라” “이윤이 아닌 폭리를 취한 대가다” 등 수많은 비판댓글이 줄을 이었다.

문제는 병행수입 바이크가 유럽에서 한국으로 운송되므로 운송비도 일본에서 가져오는 것보다는 몇 배나 많은 비용을 지출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야마하 티맥스는 바이크 중 가장 인기도 좋고 거품 또한 가장 많은 모델’이라고 말들이 많았지만 이번 병행수입으로 사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결과가 되어버린 셈이다.

정식수입 바이크를 구매한 오너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앞으로 바이크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정식수입된 제품과 병행수입된 제품이 100% 일치하는 바이크라면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명확하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BOS바이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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