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결혼을 염두에 두고 진지하게 교제를 하고 있는데 상대 여성이 '부모가 아직 승낙을 안 해줘서'라고 말하면 남성은 맥이 빠지게 되고, 여성은 남친이 결혼에 대해 별다른 언약도 없이 계속 들이대기만 하면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17일 ∼ 23일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36명(남녀 각 26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할 때 상대의 말 중 가장 무책임하게 들리는 표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 3명 중 한 명꼴인 33.6%가 "결혼? 아직 부모님 승낙을 못 받아서!"로 답했고, 여성은 32.1%가 "(스킨쉽, 잠자리 시도 시) 괜찮아!"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결혼? 한 동안 만나지 말고 생각 좀 해보자!"(29.5%) - "결혼? 인연이면 하게 되겠지!"(17.9%) - "결혼? 서두를 필요 있나!"(14.2%) - "(스킨쉽, 잠자리 시도 시) 괜찮아!"(4.8%)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결혼? 인연이면 하게 되겠지!"(29.9%) - "결혼? 서두를 필요 있나!"(21.6%) - "결혼? 아직 부모님 승낙을 못 받아서"(11.9%) - "결혼? 한 동안 만나지 말고 생각 좀 해보자!"(4.5%) 등의 순으로 답했다.

비에나래 손동규 대표는 "최근에는 남녀 모두 배우자 조건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결혼상대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며 "어렵게 예비 신랑신부를 골라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교제를 하는 중에 상대가 자신과 전혀 달리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무책임하고 서운하게 느껴진다"라고 설명했다.

女, 결혼상대에 찜찜한 점 '결혼생각은 있을까'-男은?

결혼전제 교제 중 항상 마음 한구석에 찜찜하게 남아있는 의문사항도 남녀 간에 차이가 컸다.

남성은 "(결혼상대로서) 스킨쉽이 적당한 수준일까?"로 답한 비중이 38.8%로서 1위에 올랐고, "상대 부모는 결혼을 승낙할까?"(29.1%)와 "나와 결혼할 생각이 있기는 할까?"(22.8%), "현재 나의 언행 중 결혼 후 트집거리는 없을까?"(9.3%) 등이 2위부터 4위를 차지했다.

여성은 35.1%가 지적한 "나와 결혼할 생각이 있기는 할까?"가 첫 손에 꼽혔고, "상대 부모는 결혼을 승낙할까?"(31.3%)와 "현재 나의 언행 중 결혼 후 트집거리는 없을까?"(17.9%), 그리고 "(결혼상대로서) 스킨쉽이 적당한 수준일까?"(15.7%)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이경 온리-유 커플매니저 실장은 "미혼남성들의 경우 스킨쉽 충동에 자제력을 잃고 일을 그르치는 사례가 많다"라며 "한편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깊은 스킨쉽으로 연결되기 쉬운데 상대적으로 피해의식이 큰 여성들로서는 상대의 진심이 궁금해 진다"라고 설문결과를 풀이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