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공모형 ‘기업지배구조펀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펀드는 그룹 지배구조 변화 시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SDI 현대글로비스 SK C&C 등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달 초부터 현재(24일)까지 출시된 공모형 기업지배구조펀드(운용펀드 기준)는 ‘신한BNPP기업지배구조’(6월2일) ‘IBK삼성그룹지배구조목표전환형’(6월30일) ‘하나UBS공모주&지배구조’(7월14일) 등 3종이다. 6월 이전엔 ‘HDC좋은지배구조1’이 유일했다.

공모형 기업지배구조펀드들의 운용 전략엔 차이가 있다. 가령 IBK삼성그룹지배구조목표전환형은 삼성그룹주와 KCC 등 삼성그룹 관련주 17개 종목이 투자 대상이다.

일반 삼성그룹주펀드와 달리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수혜 정도를 따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의 투자 비중을 조절한다. 하나UBS공모주&지배구조는 인수합병(M&A), 지주회사 전환, 핵심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기업분할 등을 통해 가치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 투자 타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고수익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장기투자 관점에서 공모형 기업지배구조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지배구조 변화가 주식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떠올랐지만 장기간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5월부터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사모 기업지배구조펀드와 달리 한 종목 투자 한도가 10%로 제한돼 있어 고위험·고수익 전략을 활용하기도 어렵다.

홍호덕 HDC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배구조 이슈가 남아 있는 종목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두고 지배구조 이슈가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쓴다”며 “단기매매는 지양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