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외국인 입맛(순매수 종목)이 싹 바뀌었다. 상반기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물갈이됐다. 전자, 자동차, 금융 등 선호 업종은 비슷했지만 업종 내 종목들이 자리바꿈했다.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넘어 하반기 기대감이 큰 종목으로 외국인의 관심이 옮겨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7월에만 삼성전자를 7000억원어치 사들였다. 상반기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금액(1조8891억원)의 37%에 이른다.

삼성전자 외엔 업종 내 순위가 많이 바뀌었다. 먼저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로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상반기 현대차를 4879억원어치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는 4405억원어치 순매수로 돌아섰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상위 차종의 신차 판매가 확대될 예정”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업의 경우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 외국인들은 상반기에 삼성생명에 러브콜을 많이 보냈으나 이달 들어서는 하나금융지주기업은행 신한지주로 눈을 돌렸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2분기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업종 내 가장 높은 배당성향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부품에서는 LG디스플레이 대신 삼성SDI를 사들였다. 상반기 순매수 7위였던 LG디스플레이는 40위권으로 밀려났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